북,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탄도미사일 아닌 순항미사일”
북,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탄도미사일 아닌 순항미사일”
  • 허인 기자
  • 승인 2021.03.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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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미사일, 유엔 결의 위반 아냐”
북한 미사일 발사. (사진=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발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서해상으로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봄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24일 한국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1일 오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단거리 비행)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원을 분석하고 있으며 북한의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다.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4월14일 이후 11개월여 만이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미 고위 당국자도 23일(현지시간) 언론 기자회견을 통해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배 사항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언제나 북한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저 고도로 비행하는 특성이 있으며 특히 제트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행 속도도 마하 ‘0.8∼0.9’ 정도로 매우 느리다.

또 방향 전환이 쉽지 않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는 경로로 비행이 용이하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로이터통신 등은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6일 이뤄진 김여정 담화, 18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18일 한미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 종료 및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이후에 단행된 것으로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반응을 동시에 떠보는 ‘저강도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P는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를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김정은의 첫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초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틀 후인 2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북한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즉각 발표하지 않은 사실에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통상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합참의 공개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외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군의 정보(탐지)자산 노출 우려 등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군이 발표하지는 않았다”라며 “지난해 4월14일에는 북한이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에 따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정책안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내주 말 3국(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