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철수 꺾고 박영선과 맞대결… '내곡동·투표율' 관건
오세훈, 안철수 꺾고 박영선과 맞대결… '내곡동·투표율' 관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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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野 단일후보 선출… "與 반역사적 파도 물거품 만들 것"
안철수, 지지 의사 표명… 박영선 "吳 낡고 실패한 시장" 맹비난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 후보에 올랐다. 여당은 오 후보가 야권 최종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포화를 쏟으며 전방위 공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전날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에 올랐음을 알렸다. 공직선거법상 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구체적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오 후보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며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안 후보에게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선 제 손을 꼭 잡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또 여권을 겨냥해선 "저들은 조직선거, 흑색선전 선거, 인기영합주의 선거의 삼각 파도를 세차게 몰아오고 있다"며 "그 역사를 거스르는 파도를 반드시 넘어 물거품으로 만들어내고야 말 것"이라고 엄포했다.

안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야권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화답했다.

여당은 견고한 '조직력', 야당은 '바람'을 무기로 들고 선거에 나선 가운데 승리를 좌우할 관건은 오 후보에 대한 서울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여부와 4월 7일 선거 당일 투표율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되자 오 후보를 향해 무상급식 논란과 내곡동 투기 의혹 등을 지적하며 집중 포화를 쏟아부었다.

박영선 후보는 같은 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만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며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 구도"라고 혹평했다.

다만 박 후보는 향후 대응 전략과 관련해선 "제게도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의 복잡한 심경은 현재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준다. 특히 여당은 오 후보 내곡동 문제를 힐난하는 동시에 재난지원금 10만원 등 현금 살포성 공약까지 내걸고 있지만, 유권자가 지금까지의 여당 빚잔치에 내성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이상 안 먹힌다는 뜻이자, 도덕적 해이를 우려한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강성 진보 지지층의 투표에 대항할 만한 유권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도·보수층을 기표소로 이끌어 투표율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