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정 다시 잡을까… "새 도약 반드시 이룰 것"
오세훈, 서울시정 다시 잡을까… "새 도약 반드시 이룰 것"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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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안철수 꺾고 野 단일 후보 선출… 박영선과 맞대결
"민주당, 조직선거로 몰아붙이지만 민심분노 이길 수 없어"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국회사진기자단)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맞대결에서도 이겨, 다시 한 번 서울시정을 지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 후보는 "모든 걸 바쳐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오전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단 발표에 따르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 여론조사는 3월 22일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 두 개의 기관에서 100% 무선전화 안심번호를 통해 각 기관 1600명, 총 3200명을 대상으로 각 후보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다. 안 후보가 요구한 여론조사 방식과 범위를 수용하면서 불리해졌단 관측이 있었지만, 끝내 안 후보를 꺾었다.

오 후보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스스로 담금질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며 "무거운 돌덩이를 이젠 조금을 거둬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해주신 여러분의 마음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안 후보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전투에선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선 제 손을 꼭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덧붙여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제가 앞장 서겠다"며 "어제까지 어디 있었는가는 깨끗이 잊고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를 향해 "나라의 미래, 서울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며 "함께 엄중한 역사적 과업을 기필코 완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조직선거, 흑색선전, 인기영합주의 삼각 파고로 세차게 몰아붙이고 있다"며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시민의 뜨거운 분노마저 무시하고, 알량한 조직으로 민심을 이기려 한다"며 "어떠한 거대한 조직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음을 깨우치게 해달라"고 유권자에게 부탁했다.

앞서 이날 단일 후보 발표 당시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 야권 단일 후보는 공직선거법 108조 12항 1호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를 야권 단일 후보를 호명하는 것으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번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야측 단일후보는 국민의힘 오 후보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곧장 해산했다.

오 후보는 재선 서울시장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시교육청의 무상급식에 반대해 시장직을 걸고 강행한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이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종로구에서, 21대 총선 당시에는 서울 광진을 등에 도전하면서 정치적 재기를 노렸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정세균 국무총리와 고민정 의원에게 밀려 패배한 바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 당내 경선에선 나경원 전 의원 등을 꺾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지난달 국민의힘 당내 예비경선 당시만 해도 오 후보는 강력한 지지세를 업은 나 전 의원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시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한 본경선에서 역전하고,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일련하면 '무상급식 파동'으로 서울시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뒤 10년 동안 '정치 야인' 생활을 해온 오 후보가 이번 보선을 계기로 재기할 공산이 크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