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면목없지만 투기근절 힘 모아야… 부패 고리 끊을 기회"
文 "면목없지만 투기근절 힘 모아야… 부패 고리 끊을 기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22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 근본적 청산… 많은 진통 있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수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수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 없는 일이 됐지만, 우리 사회가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정부는 아프더라도 더 나은 사회, 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해 어차피 건너야 할 강이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란 각오로 대처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하면서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온 부동산 부패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과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개혁하는 일인 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드러난 이상 회피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다"며 "정면으로 부딪쳐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훈수했다.

이어 "정부는 각계의 의견을 들어 고강도의 투기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겠다"며 "국회도 신속한 입법으로 뒷받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으론 2·4 부동산 공급 대책은 어떤 경우가 있어도 차질없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추세를 이어가고, 국민의 주택공급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도록 후속 입법과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6월 G7(세계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3일 김정숙 여사와 일부 수행원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국민께서도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 뉴스는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국민께서 특별한 경계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며 "1차 접종대상 전체 신청자 중 이미 93%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고, 지난 주말부터는 2차 접종까지 마친 분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부각했다.

덧붙여 "2분기에는 접종 대상을 대폭 늘려 상반기 중 1200만명 이상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의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높여나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또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수출과 투자가 그케 증가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올 한 해 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강하게, 경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세우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방역 상황과 맞물리면서 내수와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게 걱정"이라며 "하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가장 어려운 대면 서비스 업종도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소폭 반등하는 등 그동안 크게 위축됐던 소비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호도성 발언을 내놨다.

나아가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개선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며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월에 비해 취업자 수가 53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각했다.

이어 "아직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1월을 저점으로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3월부터는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고용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