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체 현금흐름 악화
작년 제조업체 현금흐름 악화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7.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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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수입↓, 단기차입금↑…대기업은‘심각’
한국은행 ‘2008년 제조업 현금흐름분석’발표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제조업체들의 현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23일 한국은행이 총자산 70억원 이상인 제조업체 606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제조업 현금흐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1.4%로 전년보다 33.6%포인트 하락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이란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양호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들의 단기지급능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은 73.3%로 전년보다 55.4%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22.3%로 전년보다 8.3%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수입이 크게 준 데다 단기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현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조업의 현금 흐름을 분석하면,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지출은 전년에 비해 조금(1억원) 준 131억8000억원이었으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은 전년보다 크게(22억5000만원) 감소한 96억4000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외부차입 등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이 크게 늘어나 순유입액이 전년보다 30억1000만원 증가한 5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대기업의 현금 흐름에서 투자활동 현금지출은 전년보다 2.6% 줄었지만 영업활동 현금수입이 20.2%나 줄면서 영업과 투자 활동에 의한 현금부족액이 1998년(-143억3000만원) 이후 처음으로 -146억1000만원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순유입 규모는 303억원으로 전년(40억5000만원)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기말 현금보유액은 700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6억9000만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투자활동 현금지출이 전년보다 4.3% 증가하고 영업활동 현금수입이 10.5% 감소해 영업과 투자 활동에 의한 현금부족액이 24억1000만원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이 28억3000만원으로 전년보다 6억5000만원 증가했고, 기말 현금보유액도 전년보다 4억2000만원 증가한 24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