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국' 이끈 아산 정주영 20주기…범현대가·재계 추모
'사업보국' 이끈 아산 정주영 20주기…범현대가·재계 추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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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계 큰 획 그어…국가 이미지 제고·남북 경협 발전도
현대계열 그룹사 추모 행사 개최…정의선 회장 필두 제사 지내
현대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된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흉상.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된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흉상.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범현대가(家)와 재계의 추모가 이어졌다.

경제계와 범현대가는 21일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추모하며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철학을 되새겼다.

정 명예회장은 1915년 11월25일 강원 통천군에서 6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인천에서 부두 하역일과 막노동을 하다가 쌀가게에 취직한 뒤 3년 만에 가게 주인으로부터 쌀가게를 넘겨받아 홀로 섰다.

정 명예회장은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세우며 본격적인 기업인의 길에 나섰다. 그는 1950년 두 회사를 합병해 현대건설을 설립했다. 1967년에는 현대차를 세웠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조선업으로 눈을 돌려 1973년 현대조선중공업 등을 세웠다.

정 명예회장은 그동안 설립한 기업을 통해 한국 산업계의 큰 획을 그었다.

지난 1968년에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착공하며 2년5개월이란 세계 최단기간 완공 기록을 남겼다. 조선업에 눈을 돌렸을 땐 조선소가 없는 상황에서도 선박왕 오나시스의 처남에게 26만톤(t)급 2척을 수주했다.

1976년에는 순수 국산 자동차 1호인 ‘포니’를 만들어 세계 자동차 업체 중 16번째로 독자 모델을 개발했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 산업계 발전 외에도 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으며 올림픽을 유치하고 남북 경제협력 시대에 대북사업을 통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하는 등 대외 국가 이미지 제고와 남북을 잇는 평화 협력에 큰 족적을 남겼다.

현대 계열 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6일부터 한 달여간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추모사진전 ‘아산 정주영’전(展)을 연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지난 18일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위원회는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기리기 위해 추모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 배포 등과 함께 정 명예회장의 흉상을 현대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전경련 회장을 10년 역임하며 88 올림픽을 유치하는 등 사업보국을 통해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범현대가는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청운동 옛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냈다.

올해 제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참석자별로 시간대를 나눠 순차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방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제사에는 가장 먼저 정 명예회장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이후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가 뒤이어 모습을 보였다.

정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조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을 비롯해 손자녀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도 참석했다.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어머니인 이행자 여사와 부인인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는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