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어떤 안을 받겠단 건지 분명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새로운 내용이 없어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되려 비난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저희에게 다시 협상 재개를 요청한 정도일뿐"이라며 "이태규 (국미의당) 사무총장과 내용도 달라 더 혼란스러워졌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백브리핑(후문) 내용을 들어보니, '경쟁력만 받겠다'고 해 적합도는 사라졌다"며 "여론조사 유·무선 비율도 협상하겠다고 표현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어 "우리는 국민의 단일화 열망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당이 어떤 안을 받겠다는 건지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면박을 줬다.
안 후보는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단일화 방식은 전날 오 후보가 제시한 것으로, 2개의 여론조사 업체가 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1000명씩 물은 뒤 결과를 합산하는 것이다. 이때 유선전화가 10% 정도 포함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안 후보는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22일 월요일에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지어 28일 (투표) 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선거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얘기하지 말자"며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 오 후보의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는 무산됐지만, 이날 안 후보의 선언으로 '2차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선거운동 개시(25일) 전 단일화는 급진전될 것으로 보여졌다. 국민의힘 김 위원장 역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지않게 응해줘서"라고 환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오 후보의 발언으로 협상은 또다시 벼랑 끝에서 기로에 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