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산불’에 첨단 ICT기술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기고 칼럼] ‘산불’에 첨단 ICT기술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21.03.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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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천 북부지방산림청장
 

수십 년 동안 산불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수립되고 수많은 노력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산불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발생될지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산불진화의 방법에서도 산불진화인력과 산불진화 헬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진화인력 또한 저출산·고령화의 심각한 사회문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어 진화인력의 평균 연령이 장년층을 벗어나 노년층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불현장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산불현장의 여건 및 위험성에 다른 진화구역 조정·배치가 별도로 필요하며, 사고의 위험성으로 인해 험준지나 암석지 등 진화인력 투입에 제한이 있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시대의 화두는 무엇일까? 좁은 국토와 적은 인구를 가진 한국이 지금의 발전을 이루어내면서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게 만들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필수 요소가 돼버린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이 될 것이다. ICT를 통한 기술의 개발과 장비의 발전만이 저출산·고령화 등 많은 사회적 문제로 인한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과거의 지식과 기술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ICT를 활용한 미래의 기술력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성능이 개선된 산불지휘차량을 활용해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 설치·운영하고 산불상황관제시스템, 산불현장 영상모니터링시스템, 산림항공지원포탈 시스템 운영을 통해 정확한 산불 상황분석 및 휴대용 기상측정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산불확산예측프로그램에 입력해 산불확산예측을 고도화 할 수 있으며,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를 활용해 유관기관, 현장, 상황실간의 산불지휘 통신체계 일원화로 산불현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IR(적외선)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CCTV, 불꽃·연기·온도·동작 감지 센서 등으로 주·야간 산불발생 상황 및 실시간 입산객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ICT 플랫폼 구축을 통해 야간·대형산불 재난의 선제적 예측 및 조기 대응이 가능하고, 산불진화대의 근력 소모를 완화해 작업 피로를 덜어주는 산악용 입는 로봇(웨어러블 로봇)과 신속한 현장상황 파악 및 산불 진화자의 안전 확보를 증진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모(스마트 헬멧) 개발을 진행 중에 있기도 하다.

다양한 기술과 방법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나지 않아 세간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발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인해 산불에 대한 대응이 점점 더 빨라지고 전문화되고 조직화돼 산불의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20년 북부지방산림청 관내 건당 산불피해면적은 0.51ha로, 최근 10년간 피해면적(0.64ha) 대비 20%나 감소됐다. 이처럼 ICT 기술과 관련 장비가 널리 확대되고 개발되면 어느 순간에 산불진화 현장에 인력이 사라져 버리는 재밌는 상상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도 ‘산불’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몇몇의 힘만으로 재해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이 일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과거 국민들이 한마음이 돼 민둥산을 울창한 산림으로 만들어 낸 것처럼, 현재에도 국민들이 각별한 주의와 예방을 통해 각종 재해로부터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내심 기대해 본다. 국민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의 자산인 산림을 ‘산불’로부터 보호할 수 있고 국민들을 지켜낼 수 있다.

/최수천 북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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