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2기 포스코, 체질 바꾼다…ESG·신사업에 방점
최정우 2기 포스코, 체질 바꾼다…ESG·신사업에 방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16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수익·부실 조직 DNA 바꿔…신성장 사업 육성 가속화
1기 이어 그룹 사업 재편 계속…사업장 안전 투자 확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포스코의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한다.

첫 임기에서 부실경영 위기 탈피, 신사업 발굴에 힘쓴 최 회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과 함께 안전·환경·신사업을 중심으로 혁신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오는 2023년까지 그룹 매출액 102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신년 경영계획에서 밝힌 ‘혁신과 성장’을 본격화한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강 사업 경쟁력과 그룹 사업 성과 창출 △모범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 △조직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혁신과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신사업 성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우선 포스코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안전사고 이슈와 탄소중립 등 환경 관련 주제를 깊이 있게 논의한다.

특히 최 회장은 안전사고와 관련해 심혈을 기울인다. 그동안 최 회장은 노동조합, 시민단체, 정치권 등으로부터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한 질책과 비판을 받아들여 연임 이후에도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포스코는 앞으로 3년간 1조원의 안전투자를 통해 노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 벨트 등 대형설비를 전면 신예화 하는 등 위험요인을 제거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해상풍력과 태양광발전,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박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와 수소용 강재 솔루션 개발을 강화한다. 그룹 사업은 LNG와 식량사업 등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t), 음극재 26만t의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더불어 그룹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산·저장·운송·사용·인프라 등 전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최 회장이 올해 기치를 내건 혁신과 성장의 밑바탕에는 지난 2018년 7월 취임 이후 최정우 1기 체제에서 다져온 체질개선과 대외악재를 최소화한 성과가 있다.

포스코의 체질개선은 최 회장의 숙명처럼 여겨졌다. 최 회장의 취임 당시 포스코 안팎에선 그가 포스코 사상 첫 비(非)엔지니어, 지난 1998년 이후 비서울대 출신인 만큼 차별화된 경영을 기대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했다. ‘재무통’인 최 회장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꾀했다. 그는 신사업 발굴도 힘썼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후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하는 신성장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선임하는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내부 인사 위주의 순혈주의를 깼다.

이와 함께 기존 철강 부문을 철강·비철·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최고경영자(CEO) 직속 산업가스·수소사업부, 물류사업부 신설 등을 단행했다.

최 회장은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등 악화한 대외여건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최 회장의 취임 이후 첫 분기인 지난 2018년 3분기 미·중 무역 분쟁 심화에도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2011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다.

이후 포스코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030억원으로 37.9%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6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회복세에 접어들며 코로나19 여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통해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포스코는 지난해 차입금 20조4824억원으로 전년대비 408억원 소폭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65.9%로 전년대비 0.5%포인트(p) 오르는데 그쳤다. 현금을 비롯한 자금시재는 16조3645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011억원 늘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 1기가 저수익·부실 사업 차단과 신성장 사업의 발굴·육성 등 그룹사업 재편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다가온 2기는 친환경·전기차로 대변되는 세기적 대전환 국면에서 혁신과 성장을 통해 성과 창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