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초보 서학개미를 위한 해외투자 전략
[기고 칼럼] 초보 서학개미를 위한 해외투자 전략
  • 신아일보
  • 승인 2021.03.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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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2020년 주식시장에서 가장 부각된 신조어를 꼽으라면 동학개미, 서학개미일 것이다. 동학개미는 국내주식에, 서학개미는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을 의미하며,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2020년에 개인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주식 대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은 많지 않은 편이다. 올해 1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주식투자 의사가 있는 사람 중에서도 해외주식 투자 계획이 '있다(38.4%)'보다 '없다(61.6%)'고 응답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투자' 자체가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양한 투자 기회가 존재하는 해외투자를 계속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그냥 보고 있을 것인가? 그래서 해외투자가 낯선 초보 서학개미를 위해 해외투자 전략 유형을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 주식시장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워런 버핏은 "전문투자가가 아닌 일반투자자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고 말했다. 성장이 예상되는 주식시장 전체에 꾸준하게 투자하는 방법은 개별종목 투자보다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나스닥시장에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상장돼 있다.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 이들 기업의 성장에 따라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다. 풍부한 내수 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에 투자하고 싶다면 CSI300 지수나 중국판 나스닥인 심천ChiNext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 된다.

두 번째,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글로벌 1등 기업만이 전 세계의 부를 독점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미국기업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등으로 가장 많고, 중국기업은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있다. 이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표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은 당분간 인기 있는 해외투자 방법이 될 것 같다.

세 번째, 배당주·리츠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월급처럼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생활이 안정될 수 있다. 배당주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급하게 팔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보다 낮은 가격에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는 편이다. 리츠 투자도 배당주와 유사하다. 미국은 리츠가 활성화되어 주거, 상업, 데이터센터 등 투자대상도 다양하다. 소액으로 월세 받는 투자자가 될 수 있는 리츠는 부동산 투자의 대안으로 관심을 가져 볼 만한 해외투자 전략이다.

네 번째, 섹터·테마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전기차, 친환경 산업 등 향후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나 영역의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성장성이 기대되는 산업을 예측하는 정도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섹터·테마 ETF를 활용하면 전문투자가를 통해 해당 산업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1등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에 골고루 투자하기 때문에 해당 산업의 성장성을 따라갈 확률이 높다.

해외투자를 결정했다면 자신의 투자 목적 및 성향에 맞는 전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특정 산업이나 개별종목 투자에 부담을 느낀다면 시장 대표지수에, 특정 산업이나 섹터가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면 섹터·테마 ETF에,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면 배당주나 리츠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해외투자를 할 때도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투자를 할 때에는 어떠한 방법도 100%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각각의 투자에서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겠지만 자산 전체가 조금씩 늘어날 수 있도록 운용한다는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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