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安-尹 연대하면 최악 대선될 것"… 신경전 과열
오세훈 "安-尹 연대하면 최악 대선될 것"… 신경전 과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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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19일까지 단일화… 협상단 '고성' 오가며 난항
안철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 좀 올라가니 3자 구도 밑자락"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4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4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9일까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설전이 격화하고 있다. 판세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면서 각 주자의 공세 수위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순 없다"며 "이런 걸 피하는 협상이란 건 이뤄질 수도 없고, 최근 여론조사 동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틀림없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국민의당 안 후보를 겨낭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오는 17~18일 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 후보 측은 토론을 많이 하자는 입장이지만, 안 후보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또 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 사람이 윤 전 총장과 어떤 교감을 했는지 모르지만, 단일화 막판에 불리한 여건에 처하니 자기 나름대로 힘을 발휘하려고 그런 얘길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 후보 역시 같은 자리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고 거기에 더해 당 외곽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게 되면 내년 대통령 선거는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수 있다"고 부각했다. 안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제3지대 연대론에 대한 우려를 피력한 것이다.

선거 출마 때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선점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재는 오 후보와 안 후보에게 밀리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야당 후보에게 승산이 높아짐에 따라 보수 야권 간 단일화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주 실무협상 때는 진영 간 고성과 막말까지 오가며 결국 파행했다.

같은 날 안 후보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를 겨냥해 "요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조금 올라간다 싶으니 3자 구도로 가겠단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며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는 것이냐, 문재인 정권을 이기기 위해 국민의힘이 접근하기 어려운 중도로의 확장을 위해 단일화 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 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 분열의 중심이고 야권 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순 없다"고 오 후보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급해도 단일화 협상 중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며 "이런 언행은 야권 지지자의 실망과 이탈을 가져와 결국은 같이 죽는 길"이라고 훈수했다.

앞서 에스티아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12~13일 서울 거주 성인 1000명 대상)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와 오 후보 지지율은 각 33.1%와 51.8%다. 박 후보와 안 후보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은 각 32.3%와 53.7%로, 야권에선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박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다.

특히 호감도 조사에선 오 후보 52.6%, 안 후보 51.4%, 박 후보 35.1%로 나타났다. 비호감도는 박 후보 59.6%, 안 후보 45.1%, 오 후보 42.8%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8.5%,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