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
한은 "미국,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3.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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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투자은행, 근원 소비자물가 이달부터 2%대 급등 예상
미국 물가상승률 전망. (자료=한은)
미국 물가상승률 전망. (자료=한은)

미국이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수용하면서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가 이달부터 2%대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말 9000억달러 규모 5차 재정 부양책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 10일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 부양안을 의회에서 확정했다. 여기에 평균 인플레이션목표제(AIT)를 도입해 인플레이션을 수용할 것을 시사했다.

최근 백신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전망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이 가세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급격히 확대됐다.

10년물 국채금리와 물가연동채 금리의 차이인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작년 11월 말 1.77%에서 지난 5일 현재 2.22%까지 상승했다. 이에 주요 투자은행(IB)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이달부터 2%대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봤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통해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분출이 기저효과와 맞물려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29일 "온라인 거래 확대와 생산성 향상, 자동화·무인화, 인구 고령화 등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4대 핵심 품목(반도체·전기차 배터리·희토류·의료용품)의 공급망 점검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의약품과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에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 정부는 4대 품목의 공급망을 앞으로 100일간 우선 점검하는 한편, 전략적으로 중요한 6개 산업(국방·보건·정보통신기술·운송·에너지·식품)의 중장기적 공급망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1년간 광범위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