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P플랜 돌입 한 고비 넘겨…마힌드라 감자 승인 서류 접수
쌍용차, P플랜 돌입 한 고비 넘겨…마힌드라 감자 승인 서류 접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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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앙은행, 예외적 허가…투자 계약 체결 협상 속도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인도중앙은행(RBI)의 승인으로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 돌입을 위한 한 고비를 넘겼다.

쌍용차는 11일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74.65%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문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인도중앙은행이 자국 기업이 외국투자 지분 매각 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분율 변동은 앞으로 투자협상을 포함해 회생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결정된다.

앞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P플랜 돌입을 위한 지분·채권 삭감에 대해 동의하는 조건으로 인도중앙은행의 승인을 제시했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마힌드라의 감자에 대해 자국 기업의 해외 보유 지분 매각 시 제한선인 25%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불허해왔다.

쌍용차는 인도중앙은행의 이번 감자 승인으로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 체결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이번 승인을 바탕으로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계약을 맺고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에 오르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공은 HAAH오토모티브로 넘어갔다. HAAH오토모티브는 인수 대금을 조달하는 투자자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HAAH오토모티브는 인도중앙은행 승인과 쌍용차의 회생 계획안 등을 놓고 투자자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며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오는 15일까지 P플랜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P플랜 돌입을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 확답을 받아야한다.

쌍용차는 만약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하지 못하고 P플랜이 무산되면 법정 관리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