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광화문시대 개막, 신아일보에 쏠리는 '눈'
[기자수첩] 광화문시대 개막, 신아일보에 쏠리는 '눈'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3.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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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0주년을 맞는 신아일보가 ‘광화문시대’를 열었다. ‘금융1번지’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행정중심’ 광화문을 선택했다.

신아일보는 여의도 금융‧언론 지대 위상이 예년보다 못한 점을 간파했다. 실제 언론 방송사는 물론 주요 증권사들도 하나 둘씩 여의도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사 1위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여의도를 떠난 지 오래다. 금융‧언론 이미지의 여의도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광화문은 꾸준하다. 언론 중심의 상징으로 꼽힌다. 정치·행정의 중심지이자 최고 도심이다. 언론사 사주면 누구나 4대문 안을 노린다.

한국기자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 회원사 74개 언론사 중 37개 매체가 4대문 안에 자리했다. 이제 신아일보가 입성함에 따라 38개 매체가 됐다. 절반이 넘는다. 1990년과 비교하면 27개 대비 11개가 늘었다. 여의도에서 언론사가 빠져나가는 것과는 정반대다.

경복궁 앞 우정국로로 이전한 신아일보는 제1통신사 연합뉴스, 국내 대표 경제지 서울경제, 아주경제와 인접했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취재일선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특히 청와대, 서울시청, 정부종합청사와 가깝다. 언론사로서 중앙 출입처와 근접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기자들이 일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편하면 그만큼 소식도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기사와 언론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신아일보의 광화문 입성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사실 신아일보 태동은 지역네트워크에서 비롯됐다. 이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전국에 분포된 정식 취재진만 150명이다. 지국을 두고 있는 언론사를 제외하면 지역 언론 톱클래스다. 신아일보 본사가 시청 근처에 자리함에 따라 이들 지역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아일보가 앞세운 ‘세계적 지역브랜드’ 수립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신아일보의 이번 광화문 시대는 전국화를 넘어 언론 중심에 선다는 의미가 더 크다. 이에 맞춰 이전과 동시에 CI도 변경했다. 신아의 상징 ‘ㅅ’을 따 ‘사람’의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세상을 보다 사람을 읽다’라는 슬로건을 내 걸었다.

기사 방향도 ‘사람’에 맞춰진다. 신아일보는 ‘CEO戰’, ‘후계자들’, ‘CEO주가’ 등 사람과 연관된 연중기획을 다수 마련했다. 사람을 읽을 수 있는 콘텐츠로 기사 포커스를 완전 바꾼 것이다.

신아일보는 이제 ‘품격’을 높일 차례다. 내년이면 성인식(20주년)을 치른다. 어른이 되는 만큼 신문사와 기사에도 새로운 기품이 더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언론 중심지에 입성, 종합 일간 메이저 반열에 오른 신아일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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