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단일고로 세계 첫 500만톤 개막
포스코, 단일고로 세계 첫 500만톤 개막
  • 공국현 기자
  • 승인 2009.07.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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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4로 화입식…일 1만 4천톤 세계 최대 규모
제선분야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 기술리더십 확인

포스코가 고로 조업 36년 만에 세계 최초로 단일 고로 연산 500만톤 시대를 열었다.

포스코는 21일 내용적 5,500㎥ 규모의 광양 4고로 개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불을 새로이 붙이는 화입식을 가졌다.

이번에 개수한 광양 4고로는 그동안 본체 내용적 측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했던 광양 3고로의 4,600㎥보다 900㎥ 더 큰 국내 최초의 초대형 고로이다.

연간 생산량 500만톤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전체 철강재 총량과 같다.

현재 5,000㎥ 이상의 고로는 일본 오이타(5,775㎥), 러시아 세베스탈(5,580㎥), 일본 기미츠(5,555㎥), 독일 슈벨게른(5,513㎥) 등이 있으나 고로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쇳물 생산량에서는 광양 4고로가 일일 출선량 1만4,000톤 이상으로 예상돼 명실공히 세계 최고 고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고로의 단위면적당 생산되는 쇳물의 양을 나타내는 출선비는 광양제철소 평균이 2.29 t/d.㎥, 광양 3고로가 2.68 t/d.㎥로, 지난해 광양 3고로는 일일 출선량 1만4,809톤을 기록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정준양 회장은 이 날 화입식에서 “철강 볼모지인 대한민국에 최초로 고로를 가동한지 채 40년이 안돼 5,500㎥ 의 초대형 고로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은 포스코의 설계·시공 능력과 운전·정비기술이 세계 최고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하하며 “광양 4고의 성공적 개수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자체기술로 초대형 고로를 준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3,800㎥급 고로 7기 가동을 통한 노하우와 함께 일본·유럽 철강사들의 기술을 적극 도입해 포스코 고유의 기술로 승화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 직원과 엔지니어가 학습동아리 등을 통해 공정간 벽을 허물고 수시로 기술개발 토론 등을 함으로써 고유 기술 정착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광양 2고로는 조업 시작 16일 만에 정상 조업도를 달성,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이어 포항 3고로가 화입 5일만에, 광양 2고로가 3일만에 성공적인 정상 조업도를 달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기록을 지속 갱신해 왔다.

또 2007년 개수한 광양 3고로는 냉각능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구리재질을 사용해 고로 수명을 평균 15년에서 20년 이상으로 늘려 세계 유수 철강사들을 놀라게 했다.

고로수명 20년은 포스코 최초의 고로 1대기 수명인 6년 2개월에 비하면 무려 3배 이상 늘어나게 된 것이다.

포스코의 이러한 쇳물 제조기술의 발전은 환경보호, 저품위 원료사용 등 세계 철강업계의 숙원 과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제철기술 개발을 가능케 했다.

포스코는 07년 5월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은 세계적으로 풍부하고 저렴한 가루형태의 철광석을 사전가공 없이 대량 사용하여 쇳물을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로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 포스코는 제선 기술력의 잣대인 高 출선비, 低환원제비, 저가 연·원료 사용을 위한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선 기술력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톱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