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김진애, 단일화 '합의'… 오세훈-안철수, 여전히 '답보'
박영선-김진애, 단일화 '합의'… 오세훈-안철수, 여전히 '답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09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선-김진애, 두 차례 토론 후 17일까지 단일 후보 선출
오세훈-안철수, 여전히 '간보기'… 상대당 '교차방문'인사만
서울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단일화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단일화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오는 17일까지 서울시장 범여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두 후보는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고 알렸다.

민주당에 따르면 두 후보는 오는 11~15일 중 두 차례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어 16~17일 이틀간 서울시민과 양당 권리·의결 당원 6만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다. 권리 당원과 의결 당원 비율은 5 대 5로 합의했다.

민주당 박 후보는 "단일화는 결과 만큼 과정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위기를 빨리 종식하고, 힘들게 버티는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서울의 미래를 위해 진심으로 몰두할 후보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후보를 선택하느냐로 갈릴 것"이라며 "김 후보와 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기대면서 박영선의 서울과 김진애의 서울을 뜨겁게 융합시키겠다"고 내세웠다.

열린민주 김 후보는 "이번에 박 후보와 제가 펼칠 토론과 평가는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명장면이 되길 기대한다"며 "스탠딩 토론, 자유 주제, 주도권 토론으로 본인의 역량·의지·공약을 내놓고 뜨겁게 토론하는 모습은 서울시민뿐 아니라 여성 후배에게도 큰 용기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이번 선거 후보 등록기간은 오는 18~19일로, 이전에 단일화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에서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민 최고위원은 "단일화와 연계해 당대당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양당이 얘기했고, 재보궐 선거 이후에 차분히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열린민주 측에서 논의를 주도한 강민정 원내대표는 "일대일 스탠딩 자유 토론은 선거 단일화를 위한 경선 과정에 도입된 적이 없고, 두 후보가 모두 여성인 적도 없었다"며 "토론을 통해 서울의 비전에 대해서 유권자가 의미를 얻을 수 있지만, 색다른 재미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위해 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왼쪽 세 번째)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오른쪽 세 번째)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첫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위해 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왼쪽 세 번째)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오른쪽 세 번째) 등 양당 실무협상단이 첫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야권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상대측 당사를 교차 방문했다.

먼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방문해 박성중 시당위원장과 면담했다.

오후에는 오 후보가 국민의당 당사를 답방하고, 이태규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앞서 안 후보를 만난 박 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배현진 의원이 동행했다.

다만 아직까진 범여권처럼 후보 단일화 논의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이 사무총장은 이날 "시간을 질질 끌다가 '야당의 고질병,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 등 평가를 받고, (지지자가) 등을 돌린다"며 신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의 '개방형 시민경선' 요구에 대해선 "축구 경기 준결승까지 해오던 방식을 갑자기 결승전에서 바꾼다면 수용이 되겠느냐"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론조사로 진행해야 한단 입장이다.

반면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국민의당을 향해 "억지논리로 공격하는 걸 보니 다급하고 초조한 것 같다"며 "결코 시간 끌거나 늦추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의 발언을 겨냥해 "준결승전까지 따른 룰(규칙)을 결승전에서 갑자기 바꾼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얘기"라며 "야권 전체의 단일화를 진행하는 건 당내 경선의 룰과 차원이 다르다"고 훈수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찾아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찾아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