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정유편①] GS칼텍스 허세홍, 정유 사업 탈피 가속화
[살길은융합-정유편①] GS칼텍스 허세홍, 정유 사업 탈피 가속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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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C시설 올해 상업가동…'미래형 주유소' 구상 가시화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정유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사진=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사진=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올해 정유업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수익변동성을 줄이는 장기 성장전략을 펼친다. 허 대표는 올해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세홍 대표는 지난 2019년 대표 취임 직후 주문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밑그림을 더욱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2019년 1월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기술연구소를 찾아 “기술연구소가 회사 경영 기조인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 달성을 위한 올레핀생산시설(MFC; Mixed Feed Cracker)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에 기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제곱미터(㎡) 부지에 MFC를 건설 중이다. 연간 에틸렌 70만톤(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GS칼텍스의 MFC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MFC는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중질인 석유를 분해해 경질인 석유유분을 제조하는 석유분해법) 시설과 달리 나프타와 함께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의 MFC 투자는 성장성이 높고 다양한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올레핀 사업으로 확장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에서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브랜드를 처음 공개하며 브랜드 론칭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에서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브랜드를 처음 공개하며 브랜드 론칭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GS칼텍스)

허 대표는 GS칼텍스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 디지털화 등 미래형 주유소로 탈바꿈하는 등 기존 주유소 사업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업종을 뛰어넘는 다양한 기업과 손을 맞잡았다.

GS칼텍스는 허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19년 1월 LG전자와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와 ‘H강동 수소충전소’ 구축 △전기택시를 위한 거점충전소 사업 △기아와 전기차 이용 환경 개선과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MOU △네이버와 디지털 전환 협업과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MOU 등을 진행하며 미래 신사업을 구체화했다.

특히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모빌리티 인프라와 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브랜드를 론칭했다.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Energy Plus Hub)’도 함께 공개했다.

에너지플러스 브랜드가 적용되는 사업은 △기존 주유소 모델을 벗어난 미래형 주유소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복합개발 △GS칼텍스 소비자에게 특화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모바일 기반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플러스 허브에선 주유, 세차, 정비 외 △전기·수소차 충전 △공유차량 이용 △마이크로 모빌리티 인프라와 물류거점 △드론배송 △편의점과 식음료 등 생활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GS칼텍스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처음 참가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등 미래형 주유소를 선보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MFC시설 투자는 성장성이 높고 다양한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올레핀 사업 진출을 통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미래 지속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장기 성장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미래형 주유소의 사업 영역에선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