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앞으로… 아랫물 주자 건져줄 '킹 메이커' 주목
대선 1년 앞으로… 아랫물 주자 건져줄 '킹 메이커' 주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09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유승민 등 대권주자 적합도 하회… 이낙연의 절반도 못 미처
'거물' 김무성, '핵심' 김종인, '노련' 정진석 등 '킹 메이커' 하마평에
(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서울 동작구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해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김무성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담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전 의원이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서울 동작구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해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김무성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담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전 의원이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은 여전히 하회하고 있다. 유력 주자가 없어 '킹 메이커(조력자)' 위세에도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9일 엠브레인퍼블릭이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지난 7~8일 뉴스1 의뢰, 서울시민 1009명 대상)에 따르면 1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23.0%를 기록했다.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19.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1.6%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가 각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2%,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 등 순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보수층에서 35.8%,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8.0%의 호응을 받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16.7%,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이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정통 보수권에선 각광 받는 대권주자가 사실상 부재한 실정이다. 현재 그나마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홍 의원 역시 아직까지 무소속이고, 적합도는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이 대표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4·7 재·보궐 선거를 '대선 전초전'으로 부각하고 있지만, 정계와 일부 평론가 사이에선 재보선과 대선을 따로 보는 시선이 대다수다. 이번 재보선에서 이기더라도 차기 대선은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당 안에선 대선판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킹메이커'가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거물급 원로나 중량감 있는 중진이 차기 대권 주자를 발굴하고 선거 전략을 짜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보수진영 킹 메이커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하마평에 가장 많이 오르고 있다.

실제 김 전 대표에 대한 존재감은 여전히 정치권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조직한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는 '마포 포럼'으로 불리며 '인사이드(핵심)' 조직으로 자리했다. 40명이었던 회원은 현재 60명으로 불었다. 보수권 인사는 물론이고 국민의당 안 대표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연단에 오른 바 있는데, 강연했던 인사는 자타공인 '유명 정치인'이란 인장을 받는다.

현재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름도 풍설에 오르내린다. 그가 지나온 정치적 길목마다 주요 사건과 인물이 많았고, 2010년대 들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구한 적이 있을 정도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경제 정책 설계를 맡은 바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은 결국 18대 행정부 수장 자리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또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여소야대' 결과를 만들었다. 특히 이때 김 위원장이 이끈 민주당의 승리는 추후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 조건을 성립시킨 발판이 되기도 한다. 당시 여당 새누리당을 책임지고 있던 김 전 대표에겐 '아픈 추억'을 선사한 저격수로도 볼 수 있다. 이같은 전력을 보면 국민의힘은 차기 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연임하도록 판을 깔고, 킹 메이커 역할을 맡도록 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충청 5선 정진석 의원이 당대표를 맡아 킹 메이커 역할에 나설 공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윤 전 총장과 호흡을 맞추는 모형도 예상할 수 있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윤 전 총장이 사퇴하자 "나와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 폭정을 심판하겠단 윤석열에게 주저 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우회적으로 '러브콜(영입제안)'을 보내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