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세계 컨테이너선 절반 수주
국내 조선업, 세계 컨테이너선 절반 수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09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 발주 가운데 49.1% 따내…글로벌 회복세 견인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국내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컨테이너선의 49.1%를 수주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120만2272CGT(표준선 환산톤수·22척)를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컨테이너선 수주 비중은 올해 들어 수주한 전체 249만6758CGT(64척)의 48%에 달한다.

이어 △유조선을 포함한 탱커선(69만3641CGT·22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24만5348CGT·11척) △자동차운반선 등 기타선(18만4054CGT·17척) 순이었다.

이러한 국내 조선업계의 컨테이너선 수주는 올해 들어 세계 조선시장이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결과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조선시장에서는 총 481만5303CGT(169척)가 발주됐다. 이중 컨테이너선은 51%(244만6992CGT·66척)를 차지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 규모는 지난해 전체 발주량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19%였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컨테이너선에 이어 △탱커선(87만3200CGT·30척) △기타선(57만6030CGT·37척) △LPG운반선(39만5477CGT·16척) △벌크선(35만2161CGT·18척) 순으로 발주가 이어졌다.

컨테이너선의 발주 증가는 운임 급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인 2721.9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사들은 최근 운임 급등으로 신규 투자 여력이 생기고 경기 회복 추세에 따라 물동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서둘러 컨테이너선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컨테이너선 운임은 3분기 이후 계속 급등세가 이어진 가운데,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73%가량은 4분기에 발생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 수요도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전체 선박 발주를 더욱 늘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탱커선, LPG운반선을 각각 100%, 79%, 62%씩 점유하는 것을 고려하면 전망은 더욱 밝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