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고민' 현대건설, 두둑한 주택 물량으로 '도움닫기'
'실적 악화 고민' 현대건설, 두둑한 주택 물량으로 '도움닫기'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3.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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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 예정 물량 2만7500세대…작년보다 27% 증가
전문가 "시장 분위기·사업성 모두 좋아 성장동력 삼을 만"
서울시 중구 현대건설 사옥.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중구 현대건설 사옥. (사진=신아일보DB)

현대건설이 올해 주택 분양 물량을 작년 공급량 대비 27%가량 많은 2만7500세대로 계획하며 실적 반등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전체 매출 중 30% 넘게 차지하는 건축·주택 부문 수주 잔고가 증가세여서 장기적으로도 일감이 두둑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청약 시장 분위기와 현대건설 보유 물량의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매출액 16조97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매출액 17조2788억원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매출 대비 수익성은 더 악화했다. 현대건설의 작년 영업이익은 5490억원으로, 2019년 8597억원 대비 36.1% 급감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3% 감소한 2277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주력 사업부인 건축·주택 부문에서 주택 분양 물량을 점차 늘리고 있고, 관련 수주 잔고도 늘고 있는 점은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2019년 1만2225세대였던 현대건설 분양 물량은 2020년에는 2만1605세대로 늘었고, 올해는 작년 대비 27.2% 많은 2만7494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주택 공급 물량 증가율은 증시에 상장한 2020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 중 두 번째로 높다. 또, 현대건설 분양물량은 올해 분양물량을 작년 대비 300% 이상 늘리며 5대 건설사 중 증가율 1위를 보인 삼성물산(1만2995세대)보다도 1만5000세대 가량 많다.

건축·주택 수주 잔고도 증가세를 보인다. 작년 말 기준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수주 잔고는 28조1150억원으로, 전년 23조370억원 대비 22% 늘었다. 현대건설 전사업 부문 수주 잔고 66조6710억원 중 42.1%를 건축과 주택이 차지한다. 또, 작년 기준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 16조9708억원 중 33.5%를 건축·주택 부문이 책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분양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올해 주택 사업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기존 힐스테이트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올해는 디에이치 브랜드도 속속 입주할 예정으로 시장 내 입지도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주택 분양 물량과 수주 잔고 확대가 현대건설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 수주 잔고나 매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주택) 실적도 점차 성장하는 추세"라며 "현재 청약 시장 분위기가 좋아 사업성도 좋고, 지방 정비사업 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수주와 매출이 증가할 요소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도 "올해 분양 물량이 많은데, 분양이 차질없이 진행이 된다면, 주택 쪽 매출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당장 실적에 반영되는 현장이 없을 수는 있지만, 한남3구역 등 대규모 정비사업 현장과 수주 잔고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이른 시간 내 옛 실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8조4313억원과 8620억원으로, 작년 대비 8.3%와 57% 높다. 내년에는 실적이 더 늘어 매출액 19조7513억원과 영업이익 1조211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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