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리스크 해소 '착착'…코로나19 생존법 적응
대한항공, 리스크 해소 '착착'…코로나19 생존법 적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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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3000억 규모 유상증자 성공…유동성 위기 탈출 채비
송현동 부지 매각 잠정 합의…무착륙 비행·화물 사업도
대한항공 KE9926편에서 화이자(Pfizer) 코로나19 백신을 하기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KE9926편에서 화이자(Pfizer) 코로나19 백신을 하기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체질을 바꾸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무착륙 관광비행,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 아시아나항공 인수 위한 유상증자 성공 등 경영 리스크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5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률에서 104.85%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3조3159억원을 확보했다. 이중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활용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1조8159억원은 4∼12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협상에 부침을 겪은 송현동 부지 매각은 가시화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최근 권익위 조정에 잠정 합의했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계약 매매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한항공은 서울시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앞서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매매 계약 시점 특정 여부를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서울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수해 서울시와 교환하는 ‘3자 교환’을 논의하며 계약 시점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의 잠정 합의는 서울시가 LH와 토지 교환과 관련해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올해 안에 4500억∼5500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대항항공은 지난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하며 약 8000억원을 확보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공항버스 사업인 칼리무진 사업부도 105억원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화물 사업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생존법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6.8%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위기에서도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화물 매출액은 전년대비 66% 늘어난 4조25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은 항공수송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타 항공사들이 실시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 실시하며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7일 시작으로 이달 6일, 13일, 27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일정을 계획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백신 운송 등 화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