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필승' 아닌 단일화 '필승'… "김진애 딱할 정도"
선거 '필승' 아닌 단일화 '필승'… "김진애 딱할 정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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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박원순, 희망 준 인물" vs 박영선 "피해자에 사과한다"
과오 대한 평가부터 엇박자… 與 일각서 '김진애 패싱' 관측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자 등이 8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른쪽 사진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최강욱 대표와 김진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 참석자들이 1주년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자 등이 8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른쪽 사진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최강욱 대표와 김진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 참석자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8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안전하게 당에 동화돼 가는 것만으론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며 단일화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김 후보의 촉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박 후보 측은 여전히 미지근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선 '김진애 패싱(배제)' 관측까지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당에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필승 출정식 및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자칫 안전하게 갔다가 안전하게 패할 수 있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논란에 대해 "정치·언론·검찰개혁이 중요하고, 이런 희망을 주는 인물이 이렇게 떠나는 비극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옹호했다.

반면 박 후보는 같은 날 박 전 시장 과오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여성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피해자가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며 "박 전 시장의 피해 여성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내놓은 박 전 시장에 대한 평가나 입장이 다르다는 건 단일화까지의 장벽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나아가 '박 전 시장의 피해자 일상 복귀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질문에는 "그분이 우리의 사과를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때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 재발 방지책'으로 '성폭력 전담 상담사'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따르면 민주당 측에선 현재 '성의 있는 답변'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국회의원직 자진사퇴'까지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일각에선 민주당이 김 의원 행동을 몽니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본다.

후보자 등록 기한인 오는 18~19일 전에 두 후보가 손을 잡지 못하면 민주당이 단일화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낮다는 것을 고려하면 선거에서 강성 지지층의 표를 덜 받더라도 안정적으로 완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론도 김 후보를 보는 시선이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현재 온라인에선 김 후보가 박 전 시장을 비호한 것에 대해 "다시 봤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거나, 김 후보의 단일화 촉구와 관련해 "샐럽(유명인사)에 등용되려고 시장에 출마했느냐, 딱할 정도다" 등의 질타가 나온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