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백신 보급으로 올 2분기부터 선진국 경기회복 전망"
한은 "백신 보급으로 올 2분기부터 선진국 경기회복 전망"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3.0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흥국, 연말부터 회복 가속화…내년 양호한 성장세 예상
전망기관 세계성장 전망(왼쪽)과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자료=한은 취합)
전망기관 세계성장 전망(왼쪽)과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자료=한은 취합)

백신 보급과 집단면역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2분기부터 선진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흥국은 연말부터 회복속도가 빨라져 내년에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7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작년 11월 이후 백신 보급 소식이 구체화되면서 집단면역 달성과 함께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올해 백신 주요 제조사 8개사 기준 글로벌 생산 규모는 이달 초 계약물량 기준 약 80억회분으로, 설비 확충 등으로 최대 130억회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은 선진국이 선계약 방식으로 필요물량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신흥국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백신 배분 과정에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백신 공급 물량이 충분하더라도 부작용 우려 등으로 백신 수용이 낮을 경우 목표 시간 내 접종률 70%를 달성하는 집단면역도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변이 발생으로 바이러스 전파속도가 빨라지거나 변이에 대한 기존 개발 백신 효능이 저하될 경우, 집단면역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백신 보급에 따라 선진국이 올해 2분기를 지나면서 회복속도가 빨라져 경기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는 상품 소비가 작년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그동안 억제됐던 서비스 소비는 집단면역 형성 이전이라도 제한조치 완화 등을 계기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는 작년까지 높은 불확실성으로 제약된 모습을 보였지만, 집단면역 형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진정 기대가 커지면 투자계획 실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은은 신흥국의 경우 올해 말부터 회복속도가 빨라져 내년에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아시아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는 백신 확보와 자연면역 수준 등에 따라 회복 시점이 나라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망기관 세계교역 전망(왼쪽)과 세계교역 회복경로. (자료=한은 취합)
전망기관 세계교역 전망(왼쪽)과 세계교역 회복경로. (자료=한은 취합)

한은은 세계교역 회복이 상품교역보다 서비스교역 정상화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교역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해있고, 서비스교역은 선진국간, 선진국-신흥국간, 신흥국간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간 교류는 주요 국가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연말을 전후해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과 신흥국간 교류와 신흥국간 교류는 감염 우려 지속으로 내년 이후에 정상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백신 보급과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세계 경제는 올해 2분기부터 선진국의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내년에는 신흥국도 본격 회복되는 등 양호한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세계교역은 서비스교역 정상화 지연으로 성장보다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