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 램지어 ‘위안부 논문’ 규탄 결의안 채택(종합)
美 필라델피아 램지어 ‘위안부 논문’ 규탄 결의안 채택(종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3.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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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데이비드 오 의원 발의, 시의회 통과…“증거사료 존재하지 않는 논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모욕 논문(위안부는 매춘부)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처음으로 채택됐다.

6일 필라델피아 시의회에 따르면 데이비드 오(공화당:한국계) 시의원이 지난달 25일 발의한 ‘램지어 교수 논문 반박 결의안’이 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통과됐다.

결의안은 “역사적 합의 및 일본군의 성적 학대를 강제당한 여성 수천명에 대한 역사적 증거와 상반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 성 계약’을 반박한다. 해당 논문은 정확한 사료에 의존하지 않았으며 수천명의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일본군의 성노예로 희생당한 상당수의 한국여성을 포함한 아시아 각 국의 위안부들은 강제 동원된 매우 끔찍한 인신매매 제도의 희생자들”이라고 규정하면서 “일본이 고노 담화에서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 사과했다가 아베 신조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사 뒤집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결의안은 “램지어의 문제의 논문은 이들 위안부 피해여성들이 겪은 심각한 고통과 고난을 계약 관계의 ‘매춘’으로 모욕한 매우 무례한 역사 왜곡하기”라고 전했다.

특히 결의안은 미 동북부한인회연합회 등 다수의 한인회 및 하버드대 한인 학생회가 램지어 논문과 관련해 사과와 논문 철회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 연방하원을 비롯해 각국 의회(캐나다·네덜란드·유럽연합 등)에서 이미 위안부 피해여성들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일본의 역사 다시쓰기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사실에 주목했다.

결의안은 “위안부 및 전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정확히 후세에 전해져야 마땅하다. 매우 위험한 역사 왜곡하기를 규탄해서라도 생존자들 및 전 세계 여성을 대신해 램지어 세력과 같은 위험한 시도를 계속 반대해야 한다. 그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시의회의 이번 규탄 결의안은 앞서 지난달 1일 일본 언론을 통해 램지어의 역사왜곡 논문이 일반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된 뒤 한 달여 만이다.

결의안을 발의한 오 의원은 필라델피아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11년 필라델피아 최초 아시아계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