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인플레 압력 일시적…현재 정책 기조 적절"
파월 의장 "인플레 압력 일시적…현재 정책 기조 적절"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3.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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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상승 관련 추가 조치 부재에 시장은 '실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 속도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경기 재개와 회복 가속 시 인플레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현 수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발언하고, 장기금리 상승 관련 중앙은행 차원의 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시장에 실망감을 촉발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웹 콘퍼런스에서 "연준은 경기 재개 및 더 강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저 효과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계속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2% 이상으로 크게 끌어올릴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목할 만하고 관심을 끈다"며 "나는 시장의 무질서한 상황이나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협하는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긴축을 우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CNBC는 이날 시장이 파월 의장의 원론적인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 발언 후 주가는 하락하고 장기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8.32bp 오른 1.564%에 마감했다. 

이번 연설은 연준이 이달 16~17일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공개발언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최근 장기금리 급등세와 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을 위해 어떤 정책변화 신호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중 하나는 지난 2011~2012년 유럽재정 위기 때 나왔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다. 연준이 장기물 국채를 사고 그만큼 단기물 국채를 매도해 장기채권 금리를 안정화하는 공개시장조작 수단이다.

연준 관계자에 따르면 각종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도 연준의 현 기조는 수익률 곡선 제어(YCC) 조치 등과도 거리가 멀다고 CNBC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파월 의장은 수익률 곡선이 아닌 광범위한 재정 여건을 강조했으며, 어떤 추가 조치가 수반될 지에 대한 말은 아꼈다고 해석했다. 

특히, 이날 파월 의장은 "우리의 현재 기조(스탠스)는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며 "여전히 목표에서 멀었다"고 발언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노동 시장의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최근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일각에서는 첫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점이 2023년 초로 이전보다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예상이 연준의 예상과도 일치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 파월 의장은 향후 경기 회복 경로에 달려있지만 요원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그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된 그림"이라며 "현실적으로,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