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꾸리는 박영선, 서울 '초선'부터 '중진'까지 총동원
진용 꾸리는 박영선, 서울 '초선'부터 '중진'까지 총동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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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구성하며 '야권 후보 단일화' 주시
지역구 의원 동원… 서울시장 사수 총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용산구 용문전통시장에서 장보기서비스로 주문한 물품을 배달하는 라이더를 배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용산구 용문전통시장에서 장보기서비스로 주문한 물품을 배달하는 라이더를 배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선거사무실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서울 지역 여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거 포함해 광역단체장 자리 사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서실장에 이수진·천준호 의원을 임명하고, 대변인에 고민정 의원, 수행실장은 강선우 의원으로 정했다고 알렸다.

경선했던 우상호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우원식·노웅래·김영주·안규백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영교 의원의 경우 선거대책본부장을, 홍익표·전혜숙·박홍근·인재근·정청래·김민석·유기홍·남인순·진선미 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서울 지역 선거구 49곳 중 민주당은 41곳을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의원은 대부분이 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초선부터 중진급 의원이 전방위로 나선 것은 박 후보와 민주당이 서울시 수장 자리를 야당에 내주지 않겠단 의지를 방증한다.

박 후보와 민주당은 일단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시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후보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현재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고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 역시 공세에 대동할 공산이 크다.

당 차원에서도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4·7 재·보궐 선거를 총괄 지휘할 예정인데, 수도와 제1도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모든 인적·물적 역량을 투입할 것이란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아직까진 여당이 유리한 곳을 점령한 분위기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4%, 국민의힘 21%, 정의당 6%,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다. 서울에선 민주당 29%, 국민의힘 21%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다만 국민의힘도 쉽사리 공세를 당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후보 경선 발표회에서 "최근 여론조사 상황을 보면 야당에 매우 불리하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는다"며 "선거 당일 여론조사 결과가 48% 대 12% 상황에서도 후보자를 당선시킨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 당시 조순형 새천년민주당 후보 측 선대위원장을 맡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유세 지원에 나섰고, 당시 새누리당에게 '여소야대'라는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