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 2·4 대책 후 4주째 둔화
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 2·4 대책 후 4주째 둔화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3.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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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지방 모두 전주 대비 가격 상승 폭↓
매수-매도 모두 관망 중…당분간 둔화세 지속 전망
지난 15일과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부동산원)
지난달 22일과 이달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 폭이 2·4 부동산 대책 발표 후 4주째 둔화세를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전주 대비 가격 상승 폭이 줄었다. 매도자와 매수자 양측 모두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이 같은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4%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 상승 폭에 비해 0.01%p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0.29% 오르며 전주에 비해 0.02%p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과 지방은 각각 0.07%와 0.19% 올라,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01%p씩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0.4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대구·대전 0.40% △경기 0.39% △부산·충북 0.22% △충남 0.18% △세종·경북 0.17% △강원·제주 0.15%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서울은 2·4 대책 발표 이후 광명시흥 등 신규택지가 발표되는 등 공급대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 폭이 줄었다.

인천은 제3연륙교 등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대단지 아파트와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과 저가 인식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경기는 교통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과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거나 광명시흥 인접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5대 광역시는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거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대전과 대구 일부 지역을 위주로 올랐다. 세종은 조치원읍 등 일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22일과 이달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부동산원)
지난달 22일과 이달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전주에 비해 0.02%p 하락한 0.17%를 기록해 둔화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전주 0.18%에서 0.17%로 줄었고, 서울도 0.07%에서 0.06%로 감소했다. 지방 역시 0.19%에서 0.17%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인천 0.33% △대전 0.32% △대구 0.31% △경기 0.20% △제주 0.18% △울산 0.17% △부산·세종 0.16% △충남 0.15% △강원·충북 0.14%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2·4 대책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매수자들도 예전처럼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고, 매도자들도 호가를 높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전체적으로 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매수 심리 자체가 위축됐다기보다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대기 매수자들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예전처럼 공격적인 매수를 하지 않고 있어서 당분간 둔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매도자 입장에서도 호가를 높이지 않는 상황이라 가격이 높아질 이유는 당분간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