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 자제해야
[기자수첩]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 자제해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3.0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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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00여일 만인 지난달 26일, 마침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정부는 우선 전국 요양시설·병원의 입소자와 종사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종사자와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구급대원를 비롯한 1차 대응요원 등 총 130만명을 대상으로 1분기에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올해 안에 65세 이상 고령자,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보건의료인,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50~64세 성인, 군인·경찰·소방관,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18~49세 성인 등 순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시킨단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이러한 계획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등과 총 79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약 5182만명인 우리나라 인구의 150% 정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접종이 본격화된 만큼, 우리나라도 높은 회복력을 보이며 머지않아 뉴질랜드·대만·호주 등이 속한 ‘코로나19 청정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희망보다는 불안감만 주는 가짜뉴스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특정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마치 우리의 건강을 되레 해치는 것처럼 혹은 해당 제약사의 백신 접종으로 온갖 부작용이 일어나 위해를 끼친 것처럼, 추측에 기반한 허위정보들이 난무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에야 취할 수 있는 조치며,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백신을 접종하는 것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가들이 많이 있고, 그 국가들에서 백신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도 않았다.

물론 그 동안 나온 백신이나 치료제들과 달리,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한 단계 건너뛰고 바로 투여를 시작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있을 순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인양 주객이 전도돼선 안 된다.

현재 사용이 허가된 코로나19 백신 모두 기준을 충족하는 유효성이 확인됐고, 권고할 수준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15만명 이상의 백신 접종자들은 접종부위 통증 등 일시적이고 경미한 이상반응만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나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글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자신들의 글에 책임을 질 게 아니라면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는 말자.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가짜뉴스를 만드는 대신, 어떻게 하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날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 좀 더 건설적인 고민을 하는 것이 낫겠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