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특사 “하루 38명 사망, 가장 많은 피 흘린 날”
유엔 미얀마특사 “하루 38명 사망, 가장 많은 피 흘린 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3.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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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의 최루가스 발포. (사진=AFP/연합뉴스)
미얀마 군의 최루가스 발포. (사진=AFP/연합뉴스)

미얀마군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군 공격으로 하루 38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군과 시위대의 대치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4일 연합뉴스는 3일(현지시간)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말을 빌려 보도했다.

버기너 특사는 “오늘은 2월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다.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며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미얀마 현지 데이터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이날 하루 만에 최소 3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집계가 사실이라면 하루 18명이 숨진 지난달 18일 때 보다 많은 사망자 수다. 또한 지난달 1월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날로 기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미얀바 군정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문민정부 복귀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버마(미얀바의 옛 이름)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을 목격해 간담이 서늘하고 끔찍하다”며 “미국은 미얀마 군정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이 부정선거였음에도 정부가 아무 조치를 취해지 않았다며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부를 해체하는 쿠테타를 일으켰다. 이로써 미얀마 정권은 군부가 장악했고 시위대는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