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기업 M&A 큰 폭↓
경기불황, 기업 M&A 큰 폭↓
  • 문경림 기자
  • 승인 2009.07.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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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88건으로 작년동기보다 35.4% 줄어
공정위 ‘기업결합 동향 분석’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결합(M&A)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의 M&A 건수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9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분석’에 따르면 M&A 심사건수는 188건으로 작년 상반기(291건)와 하반기(259건)에 비해 각각 35.4%, 27.4% 줄었다.

특히 전년 상반기 대비 국내기업의 M&A(233건→165건, 29.2%↓)보다 외국기업 M&A(58건→23건, 55.2%↓)의 감소폭이 더 컸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각 국 기업들이 동반 침체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공정위 신영선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침체로 사업확장을 위한 M&A는 크게 감소한 동시에 구조조정을 위한 M&A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결합 금액은 85조3000억원으로 외국기업 간 대형 M&A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72조9000억원)나 하반기(69조9000억원)에 비해 각각 17%, 22%가량 증가했다.

이 중 국내기업 M&A규모는 총 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조원)에 비해 18.3%줄었다.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M&A금액 규모 역시 크게 감소했으며(409억원→284억원), 기업결합 방법은 공격적인 인수보다 소규모 합작회사를 설립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LG(우리LED, ADP엔지니어링), 롯데(두산 주류부문), GS(쌍용, 삼락푸드), 현대(코스코로직스) 등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M&A에 섰지만, 대기업들의 기업결합 건수는 총 63건으로 작년 상반기(81건), 하반기(72건)보다 각각 22.2%, 12.5%씩 줄었다.

결합수단 별로 살펴보면 합병(32.4%)과 주식취득(30.9%)이 비슷하게 많았다.

이어 영업양수(13.3%), 임원겸임(12.8%), 회사설립(10.6%)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 합병을 통한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했다.

신 정책관은 “실물경기 위축에 따라 회사설립이나 주식취득 등을 통한 사업확장보다 합병을 통해 경영효율화 등 내실경영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우리LED(주식취득) 등 ‘전기전자업’과 KT-KTF(합병), SK텔레콤-SK네트웍스(영업양수) 등 ‘정보통신·방송업’ 분야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공정위는 다소 주춤했던 상반기와 달리 올 하반기부터는 실물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기업 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분기 들어 M&A 신고가 119건으로 크게 늘어나는(1분기 98건) 등 기업결합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