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게임편⑤] 컴투스 송병준, '동생 신뢰경영' M&A 극대화
[살길은융합-게임편⑤] 컴투스 송병준, '동생 신뢰경영' M&A 극대화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3.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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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절박함에 꺼내든 M&A 카드, 뚝심전략으로 '다각화'
2년간 800억 투입, M&A 10건 성사…2~3개월에 '한번씩'
숨은공신 친동생 '송재준' 효과, VC이끌며 투자부문 주도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게임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송병준 컴투스 대표(왼쪽)와 송재준 부사장(오른쪽) 형제.(사진=컴투스)
송병준 컴투스 대표(왼쪽)와 송재준 부사장(오른쪽) 형제.(사진=컴투스)

송병준 컴투스 대표와 송재준 부사장이 ‘형제경영’을 앞세워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불을 붙인다. 전략가 송병준 대표와 동생 송재준 부사장의 통찰력이 합쳐져 M&A 시너지가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2년간 약 800억원 이상을 투입, 굵직한 M&A딜 10건을 성사시켰다. 2019년부터 2~3개월에 한 번씩 가능성 있는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셈이다.

핵심 수익원인 게임 ‘서머너즈워’ 외 새 지식재산(IP)을 확보, 기존 게임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2018년 실적이 추락하면서 ‘M&A’ 전략 카드를 꺼내들었다. 위기의식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절박함에서 시작된 게 효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2017년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2018년 4800억원, 2019년 4690억원대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뚝심 있게 M&A 전략으로 승부를 걸면서 2020년 매출은 5089억원을 기록, 다시 3년 전 매출로 돌려놨다.

컴투스는 2019년 2월 게임명가 ‘데이세븐’ 140억원 인수를 시작으로 노바코어, 빅볼, 티키타카스튜디오, 컴투스타이젬, 올엠 등 각각 30억원에서 100억여원을 쏟아 부어 경쟁력 있는 게임사를 인수했다.

특히 M&A 행보는 게임사를 넘어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도 확장됐다. 지난해 초 글로벌 멀티플랫폼 콘텐츠기업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를 88억원에 사들인데 이어 MCN기업인 '클레이버이앤엠'에 6억원을 투자했다. 또 최근엔 콘텐츠 제작기업 '엠스토리허브'의 지분을 인수, 디지털 콘텐츠 사업 확장 길을 열었다.

이처럼 연쇄적인 M&A를 통한 컴투스의 변화는 송병준 대표와 같은 피를 나눠가진 송재준 부사장 효과란 분석이다. 실제 2019년부터 진행된 M&A 건은 대부분 사업전략총괄을 맡고 있는 송재준 부사장이 주도했다. 컴투스와 게임빌 내 M&A 추진시 의사결정은 송재준 부사장이 진행하는 시스템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송재준 부사장은 지난해 벤처캐피탈(VC) 크릿벤처스를 설립, 대표이사에 앉았다. 송재준 부사장은 컴투스 사업전략총괄 부사장을 겸직하며 스타트업 투자부문까지 전담하는 위치에 섰다.

이는 그만큼 송병준 대표가 동생을 신뢰한다는 방증이다. 앞서 게임빌 대표 당시 송병준 대표는 ‘신의 한수’로 불렸던 컴투스 인수(2013년)를 성사시켰다. 당시 송병준 대표의 M&A 경험과 능력을 송재준 부사장이 옆에서 그대로 이어 받았다는 분석이다. 컴투스는 현재 회사의 주축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송재준 부사장은 송병준 대표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 게임빌 초기부터 현재까지 함께 사업을 이끈 주역”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통찰력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향후 M&A 추진도 그가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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