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가 사회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때가 있다. 기업들이 제품과 마케팅을 오로지 X세대에만 맞춰 기획하고 판매하던 시기다.
무관심·무정형·기존 질서 부정 등을 특징으로 하는 1965∼1976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X세대라 칭했는데,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는 현재 MZ 세대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바야흐로 MZ 세대를 공략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
MZ 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다만 세대를 가르는 기준은 차이가 있는데,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1980~1995년 사이 출생한 세대를, Z세대를 1996~2000년 사이 출생한 세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소비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MZ 세대는 먹방, 라이브커머스 등 SNS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체험메뉴를 구매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메뉴 컬래버레이션에 열광하며 평범함 메뉴에 이색 식재료를 더해 새로운 맛을 추구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관심 주가기가 짧아 꾸준한 연구개발과 변화가 필요하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MZ세대는 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MZ세대는 집단보다는 개인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징을 보이며,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을 소비하기도 한다.
또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를 즐기며 고가 명품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여는 경향도 있다.
MZ 세대를 겨냥하는 제품들을 살펴보자면 우선 서울장수주식회사가 은평구와 함께 개발한 막걸리인 ‘달빛유자’가 있다. 첫 출시 후 은평구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을 가졌는데 이는 MZ 세대에게 제대로 통용했다. 출시 3개월 만에 1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농심의 포테토칩 시리즈도 MZ 세대에게 흥미로운 제품이다. 포테토칩은 다양한 ‘아는맛’과의 콜래버레이션을 하는데, 최근에는 포테토칩 육개장 사발면 맛이 인기를 끌자 김치사발면 맛을 새로이 출시해 각광을 받고 있다. 또 해피콜은 대한제분 ‘곰표’와의 협업으로 ‘곰표 플렉스팬’을 출시했다.
6개월간의 협업을 통해 출시된 ‘곰표 플렉스팬’은 ‘곰손도 금손 되는 곰팬’이란 별칭처럼, 요리에 서툰 소비자도 쉽게 쓸 수 있는 해피콜의 인덕션 프라이팬과 곰표만의 레트로 감성이 더한 제품이다.
브랜드 인지도보다 개성 있는 제품을 더 선호하는 MZ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종합몰에서 소호몰과 로드숍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개인 쇼핑몰을 유치하고, 자체 편집숍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젊은 유통’을 위해 앞다퉈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형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종합몰에서도 대형 패션업체 브랜드를 주로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소호몰(개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로드숍 등 중소형 브랜드를 입점시킨 의류 전문몰의 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몰의 거래액 비중은 2017년 43.2%에서 지난해 47.5%로 높아졌다. 반면 종합몰의 거래액 비중은 2017년 56.8%에서 지난해 52.5%로 떨어졌다.
이처럼 MZ 세대의 소비경향이 트렌드를 이끌고 기업의 매출과 화제성을 주도하는 만큼 앞으로 MZ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할 아이템들은 더욱 진화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