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이 전분기보다 27조7000억원 늘며 2분기째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재무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을 일시상환하면서 제조업 등의 대출금 잔액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4분기 중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9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7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출금 잔액은 작년 2분기 69조1000억원 늘며 역대 최대 폭 증가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째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4% 늘며 지난 2019년 4분기(7.7%)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금 잔액이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에서 2조2000억원 감소로 전환됐고, 건설업도 1조4000억원 증가에서 7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서비스업만이 28조9000억원 증가에서 28조7000억원 증가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업황 회복이 지속된 가운데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대출금 잔액이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은 매출실적 개선이 지속됐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 영향으로 대출금이 전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증가폭이 24조4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된 반면, 시설자금 증가폭이 13조4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증가폭이 20조4000억원에서 12조6000억원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17조3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각각 줄었다.
기업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증가폭이 11조3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된 반면, 비법인기업은 9조1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