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사일정 협의 완료” 촉구
김형오 “의사일정 협의 완료” 촉구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7.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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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자정까지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 않기로
김형오 국회의장이 19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각 교섭단체에 의사일정에 대한 협의를 이날 안에 완료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허용범 국회 대변인을 통해 "오늘 중으로 20일 의사일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를 완료해달라"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지난주 한나라당이 본회의 소집을 요구함에 따라 내일부터 5일간 오전 10시에 본회의가 열리도록 돼 있다"며 "내일부터는 의장이 언제든 법적으로 본회의를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본회의장을 다시 동시 점거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날 자정까지 본회의장 내 국회의장석을 점거하지 않기로 하는 또 다른 '신사협정'을 맺었다.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12시까지는 의장석을 점거하지 말자고 협의가 됐고, 원내대표 추인까지 받은 상태"라며 "오늘 자정까지는 의원들을 다 소집해 본회의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12시까지 서로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전쟁'만 남은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했다.

여야가 국회 의장석을 점거하지 않기로 했지만,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어제 밤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한다는 정보가 들어와 본회의장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했다'면서 의장석을 한 때 점거한 바 있는 만큼, 일촉즉발의 대립 상태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국회사무처가 이날 오전 10시30분을 기해 국회 본청의 출입을 통제했다.

박계동 사무총장은 이날 공문을 통해 "다수 의원들이 지난 15일부터 본회의장 점거농성 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중이 본관에 진입할 경우 본회의장 주위의 질서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돼 국회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국회는 국가중요시설물로서 회의나 공무수행 등의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며 "'국회청사관리규정 제3조는 청사의 관리 및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청사출입의 제한 및 통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 본청 정문에는 전·의경 80여명과 10여명의 경위가, 후문에는 전·의경 30여명과 10여명의 경위가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