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미디어법 오늘 표결처리”
안상수 “미디어법 오늘 표결처리”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7.1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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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직권상정땐 단식투쟁 불사
양당 24시간 비상대기…국회 일촉즉발 위기감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19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 50여명이 본회의장 단상을 30여분정도 점거했다.

양당은 지난 16일부터 계속돼온 한시적 대치 해제가 이날 오전 10시로 종료됨에 따라 일제히 본회의장에 입장, 동시 점거농성을 재개했다.

한나라당 의원 150여명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가 끝난 10시에 본회의장에 입장했고, 민주당 의원들 역시 오전 10시로 예정된 의원총회를 위해 본회의장으로 속속 집결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본회의장 내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미디어법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 쟁점법안을 일괄처리하기로 결정 했다.

안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강래 대표에게 19일 오후 5시까지 미디어법 관련된 것만 아니라 비정규직법안에 대해서도 안을 가져오고 금융지주회사법도 함께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측과 “12시까지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합의여부와 상관없이 20일 모두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대표는 “19일 상황을 종료하고 지루한 8개월의 투쟁을 마감짓고자 한다”며 “협상이 되든 안되든 내일(20일) 미디어법을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대표는 “수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국회가 계속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죄스러운 일”이라며 “국회에 대한 실망감을 더 증대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상황을 빨리 끝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소수폭력으로 인해 다수결 원칙이 회손되고 파괴되는 의회민주주의는 기다릴 수 없다” 며 한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

앞서 민주당은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태세다.

일부 의원들은 삭발과 단식투쟁을 벌이면서 '결사항전'한다는 각오다.

지난 18일 민주당은 이강래 원내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 노영민 대변인,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모여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 측은 이날 일부 의원들만 모여 원내대책회의를 가진 것과 달리 한나라당의 의원총회에 100여명의 의원들이 소집된 것과 관련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급박하게 대비책을 모색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비해서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단 한나라당 소속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문방위 차원에서 언론법과 관련된 논의는 더 이상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언론법 직권상정이 기정사실화돼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철저히 막겠다는 각오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수해 피해를 비롯한 여러 민생 현안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고 여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무도 포기한 한나라당, 오로지 미디어악법 날치기 처리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국민들은 심판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뜻을 헤아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언론법 직권상정에 대비하면서 일부 의원들은 삭발과 단식투쟁까지 벌일 각오를 하고 있다.

강창일, 장세환 , 김재균 의원 등은 삭발식을 단행하겠다는 계획까지 갖고 있다.

또 민주당 측 문방위 위원들은 상황이 악화되면 단식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