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서울시의원, '시 청년인턴 직무캠프' 효과성 의문 제기
여명 서울시의원, '시 청년인턴 직무캠프' 효과성 의문 제기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1.03.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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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중인 여명 의원.(사진=서울시의회)
질의중인 여명 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의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서울시의회 여명 의원은 지난달 26일 제299회 임시회 기획경제위원회 경제정책실 업무보고에서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사업의 핵심인 △기업선정 △사업기간 △직무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서울시 청년들이 선망하는 기업과 청년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참여기업 모집·선정 및 인턴 참여자를 선발, 기업 수요조사와 면접을 통해 인턴을 배치한 뒤 최종적으로 참여자가 근무한 해당 사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3M, GM 등 50여 개 글로벌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국내 신산업 분야 성장유망기업, 대기업 등 100여개 사를 합쳐 모두 150개 사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글로벌기업 17개사, 국내기업 57개사로 총 74개사가 선정됐으며, 이는 당초 계획의 50%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결과다.

이로 인해 인턴참여자들의 다양하고 폭넓은 인터십 활동이 제한됐다.

더욱이 선정된 74개사 중 광고대행업과 일반 소프트웨어 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업종이 편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고, 심지어 신산업 분야 성장유망기업을 참여시키겠다고 한 서울시의 발표와는 달리 비영리단체 법인, 자동차 임대업, 여론조사기관 등이 포함됐다.

특히 국내 대기업 참여는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인턴십 지원 예산을 쓰면서 기업의 협조까지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참여자들이 선정된 회사에 끼워 맞춰지거나 특정분야의 지원자만 기회를 얻게 돼 중도포기자 발생 혹은 사업의 효과성이 우려된다.

또한 기업 선발시 청년 선호도, 고용 안정성,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을 선발하겠다고도 했지만 임시회 당시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청년 선호도 조사를 한 적이 없고 인턴 모집 후 청년 선호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선정된 기업들 중 다수가 안정성, 성장성이 중·하위에 머물렀으며, 특히 연간퇴직률이 100명 입사에 80명 퇴사를 하는 등 매우 높았다.

본 사업은 청년일자리 사업이니만큼 참여 기업 수를 대폭 줄이더라도 서울시가 청년이 구직을 원하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실효적인 인턴십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됐어야 한다는 것이 여명 의원의 지적이다.

현재 이 사업의 설계는 서울시와 청년의 관계 형성만 돼 있고 기업은 외주받듯 서울시의 예산으로 단순보조 업무 등에 청년을 공짜로 3개월 동안 고용하는 형식이다.

기존 청년-기업 일자리 매칭사업이었던 강소기업 청년인턴, 도시청년 지역상생 프로젝트 사업 역시 회사를 정해놓고 참여자를 모집한 탓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청년이 원하는 기업 또는 분야에 대한 수요조사 등 청년 선호도 조사가 먼저 이뤄지고 이에 맞는 회사가 섭외돼야 그간 유사사업에서 나타났던 높은 이탈률, 낮은 참여율, 회사와 갈등 등의 문제점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기간이 1년이며 청년구직자는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을 사업에 참여하지만 실제 인턴십 활동은 3개월로, 청년들이 직무중심의 경험을 쌓으며 실무를 익히기에는 기간이 짧다.

과연 그간 서울시가 지원하던 단순사무보조 업무 이상의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부분이다.

여명 의원은 “매번 지적됐던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유사한 사업을 계속 이어가며 청년구직자들을 희망 고문하는 일자리 사업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