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oyd's Register, '근로자 삶의 질·팬데믹 영향' 설문 결과 발표
Lloyd's Register, '근로자 삶의 질·팬데믹 영향' 설문 결과 발표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1.03.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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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loyd's Register
사진 = Lloyd's Register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때문에 재택 근무 중인 직장인들이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주변에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못했다.

글로벌 인증기관 'Lloyd's Register'는 최근 1개월 동안 호주, 프랑스, 독일, 일본, 멕시코, 네덜란드, 한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영국, 미국 등 11개국 55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근무 환경 변화의 영향'이란 주제의 비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이 개선됐다고 하여 근로자 삶의 질 역시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Lloyd's Register가 발행한 '팬데믹 기간 중 근로자의 삶의 질' 보고서에는 이러한 설문조사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의 69%가 재택 근무 중 업무량 증가, 인력 부족, 근무 패턴 변화 등에 의해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근로자들이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가 알려지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고 있었다. 전 세계 설문조사 응답자의 48%가 정신 건강 상태를 밝히는 것이 승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설문조사 응답자 4명 중 1명은 정신 건강과 삶의 질 측면에서 고용주가 추가 지원을 해준 것이 없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후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진 응답자 비율이 과반을 넘는 58%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재택 근무를 하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이 일과 삶의 균형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22%는 이전보다 근무 시간이 더 늘어났다고 답했다. 이외에 17%는 동료들과의 고립감이 더 심해졌다는 것을, 9%는 고용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것을 언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인 근로자의 설문 결과인데 응답자의 63%가 직장 동료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편안하게 공유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57%의 한국인 응답자가 재택 근무 이후 일과 삶의 균형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평균(52%)보다 높은 수치다.

Lloyd's Register의 품질·안전보건 및 환경 책임자인 James Pomeroy는 "이번 설문 결과는 근무 환경의 오명을 벗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특히 기업 관리자들의 경우 모범적인 행동과 더불어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경험에 대해 적극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리더들이 먼저 자신의 우려와 걱정을 이야기하고 공유함으로써 근로자들에게 일상적인 어려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한데 근로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할 경우 악화된 정신 건강이 승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James는 "전 세계 대부분의 조직은 포용성과 다양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 정신 건강 문제도 포함시킬 때"라며 "이러한 방식으로 포용성을 받아들이면 근로 현장에서 삶의 질을 바라보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이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근로자 건강이 기업 건강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Lloyd's Register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관련 정보 및 제안 내용과 더불어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표준 ISO 45001, ISO/FDIS 45003·ISO/PAS 45005 안내서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Lloyd's Register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하여 확인할 수 있다.

barams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