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 건립 본격화
현대차, 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 건립 본격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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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신설법인명 'HTWO' 처음 적용
현대자동차그룹 HTWO 광저우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HTWO 광저우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을 본격화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广州越秀国际会议中心)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HTWO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2월 론칭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다.

이날 중국 행사장에서는 리시(李希) 광둥성 서기와 마싱루이(马兴瑞) 광둥성 성장, 홍성욱 주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 등이, 한국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이다. 중국 내 처음으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법인명으로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Hydrogen+Humanity)’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HTWO 광저우는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에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된다. 20만7000제곱미터(㎡, 6만3000평) 규모의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을 위해 지난 2019년 12월 중국 광둥성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시장 조사와 부지 선정 작업 등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1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HTWO 광저우는 100% 현대차그룹 지분으로 설립된다.

정의선 회장은 기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며 “양국의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생태환경 구축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 더 나은 미래와 기회를 누리고, 친환경 사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싱루이 성장은 “광둥성은 자동차, 에너지를 포함한 20개 전략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으며 특히 수소인프라를 가속화하고 수소 활용을 높이는 등 수소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HTWO 광저우 건설을 계기로 수소전기 승용차, 수소전기 상용차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통해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철도, 트램, 선박, 발전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의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중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이 로드맵에는 중국이 오는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또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되는 시기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로 낙점된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광둥성은 지난해 11월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또 광둥성은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까지 발표한 바 있어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참여,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공개한 중장기 수소·수소전기차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능력을 연간 70만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을 수소사업 4대 주요거점으로 삼고 각국 정부, 다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춘 퍼스트 무버로서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