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앞둔 이낙연, PK 집중공략… 재보선 넘어 대권가도 확장
임기 종료 앞둔 이낙연, PK 집중공략… 재보선 넘어 대권가도 확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3.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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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울산서 "공공의료원 반드시 유치… 예타면제 추진"
닷새 만에 가덕도 재방문 "부산 역사 신공항 전후로 나뉘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오전 울산시당 민주홀에서 열린 '4·7 울산 재·보궐 선거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 시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오전 울산시당 민주홀에서 열린 '4·7 울산 재·보궐 선거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 시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대표 임기 종료를 일주일 남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PK(부산·울산·경상남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성과 도출을 넘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의 가도 확장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일 울산광역시당에서 열린 '재보선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울산에 공공의료원을 반드시 유치하고 이를 위해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원이 없는 도시가 대한민국 광역시 이상에선 광주·대전·울산뿐"이라며 "대전과 광주에는 대학병원이라도 있는데, 울산은 그것마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보선과 관련해 PK에선 울산 남구청장, 의령군수, 의령군의원, 함양군의원 등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선거가 있다. 기초의원 선거로는 울산 울주군나, 의령군다, 함안군다 지역에서 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과 공약은 울산과 경남 지지율을 올리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임기가 끝나면 곧바로 선거 현장에 뛰어들 구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전후로 출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대표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김태년 원내대표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공산이 크다.

이에 발맞춰 이 대표는 이미 선거 현장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울산을 방문한 후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는 부산을 다시 찾기도 했다. 부산의 경우 공식 일정으로 올해만 네 번째이자,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후 닷새 만이기도 하다.

이번 재보선의 책임은 사실상 이 대표가 갖고 있다. 선거 판세가 형성될 때 여당 대표를 맡았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선대위 수장으로서 임무를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에선 반여당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 대표는 계속해서 부산에 구애하고 있다. 특히 가덕신공항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당 가덕신공항특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을 만큼 성과로 자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도 "부산의 역사는 가덕신공항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부산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보고 부산시민의 혜안에 감탄을 억누를 수 없었다. 정당·후보 지지도는 들쭉날쭉했지만, 확실한 추세는 민주당 사람이 시장이 돼야 가덕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출발시킬 수 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대권 주자로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이 대표에게도 의미가 크다. 호남이 기반인 이 대표에게 수도권과 영남은 넘어야 할 큰 과제다. 수도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전폭 지지한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우선 과제는 영남 민심 확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 지난달 22~26일 전국 성인 2536명 대상)를 보면 이 지사가 23.6%, 이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15.5%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지난 조사보다 1.9%포인트 올랐는데 광주·전라에서 21.2%에서 27.8%로, PK에서도 12.5%에서 16.6%로 지지층이 늘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