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 응암역 직원들, 연이틀 시민 생명 구해
6호선 응암역 직원들, 연이틀 시민 생명 구해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3.02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26~27일 심폐소생술로 의식 잃은 승객 구조

서울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직원들이 지난달 26~27일 연이틀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의식 회복을 도왔다.

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6호선 응암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 연속으로 승강장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구조했다.

26일 오전 9시34분경 응암역 승강장에 80대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시민 신고를 받은 전민정 차장은 함께 있던 박준열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람이 승강장에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것을 확인한 전 차장은 곧바로 119에 신고 후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와 응급조치에 나섰다.

전기충격을 하는 사이 순회근무 중이던 이 부역장과 이 과장이 현장으로 달려왔다. 이 과장은 승객의 가슴에 손을 얹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 부역장과 사회복무요원이 현장을 통제하는 동안 이 과장은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했고, 다급한 현장 상황을 본 다른 승객들도 다가와 쓰러진 승객의 팔다리를 주무르며 혈액 순환을 도왔다.

이후 9시50분경 녹번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승객은 곧바로 은평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10시40분경 환자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역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5시38분경에도 대합실에 쓰러진 60대 남성 승객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근무 중이던 정해진 과장은 현장으로 출동해 승객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함께 근무 중이던 김창동 부역장도 달려와 119에 신고 후 심폐소생술을 도왔다.

5시43분경 역촌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승객을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8시10분경 병원으로부터 승객이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주식 응암역장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이용방법 교육을 성실히 받아왔기에 자동심장충격기로 정확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며 "환자를 위급 상황에서 함께 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시민들과 119 구급대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