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1567억원 투자
네이버,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1567억원 투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2.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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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중고거래 시장 63% 점유, 인공지능 등 기술협력도 모색
왈라팝 로고.
왈라팝 로고.

네이버가 유럽 시장에 투자를 늘리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도전기회를 모색한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코렐리아 캐피탈을 통해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Wallapop)’에 1억1500만유로(약 1567억원)를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지난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1’에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행보를 선언한 후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왈라팝과 협의를 통해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전수 등 보다 진전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왈라팝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중고거래 서비스로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약 63%다.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까지 다양한 품목들을 다룬다.

이 같은 까닭에 인공지능(AI)/비전(vision) 등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롭 캐시디 왈라팝 CEO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왈라팝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사용경험을 제공하자는 왈라팝의 발자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코렐리아 캐피탈은 네이버와 함께 유럽의 우수한 기술 기업들을 만들어 내는 데 함께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과 친환경,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Gen-Z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앞선 왓패드 인수, 빅히트, YG와의 협업처럼 네이버가 미래 트렌드를 이끌 세대들을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유럽 지역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기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지난해 유럽 1위이자 글로벌 2위 럭셔리 패션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다. 또 △음향기술전문기업 ‘드비알레’ △리쿠르팅 플랫폼 잡티저 △유럽·아프리카 등 40개국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볼트 등 17개 기업에 투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