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콜센터, 파업 마무리하고 현장투쟁으로 '전환'
건보공단 콜센터, 파업 마무리하고 현장투쟁으로 '전환'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2.2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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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시민단체·노동연구원 등 자문 통해 문제 해결할 것"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조합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이레빌딩 앞에서 현장투쟁 전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고객센터지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조합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이레빌딩 앞에서 현장투쟁 전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고객센터지부)

건보공단으로의 직고용을 요구하며 25일간 파업을 진행했던 건보공단 콜센터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복귀해 투쟁을 이어간다. 건보공단은 시민단체와 노동연구원 등의 자문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이하 고객센터지부)는 지난 25일 파업을 마무리하고, 현장투쟁으로 전환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객센터지부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건보공단에 직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진행했다.

건보공단 고객센터는 민간위탁업체로 운영되며, 전국 12개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는 총 1600여 명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3단계로 진행 중이다. 건보공단 고객센터는 민간위탁에 사업으로 분류해 3단계에 해당한다.

김숙영 고객센터지부장은 "파업을 계속 유지하길 원하는 조합원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지만, 여러 시민단체가 나서 건보공단 콜센터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며 "지난 17일에는 시민단체와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이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김 지부장은 "건보공단에서도 콜센터 직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 테이블 마련을 위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으로 돌아가 건보공단이 논의 테이블을 마련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센터지부는 이날부터 현장으로 복귀해 상담업무를 재개한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한 콜센터 지침에 따라 콜 수에 쫓기지 않고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보공단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보공단은 상담사들의 현장 복귀를 환영하면서 콜센터 직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3일에는 한국노동연구원을 방문해 자문 등 의견을 구한 바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한국노동연구원 등의 의견을 받아 고객센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또, 노동조합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 채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