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막대한 자금 동원…IT인재 유출 막는다
크래프톤, 막대한 자금 동원…IT인재 유출 막는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2.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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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대표, 2021년 경영방침 발표…조직운영, '인재중심' 초점
직원연봉 2000만원 인상에, 신입초임 6000만원 결정 '최고대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IPO(기업공개) 대어로 손꼽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일괄적으로 직원 연봉을 2000만원 인상한다. 최근 빅히트와 쿠팡 등이 IT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면서 게임 직군 몸값이 함께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은 2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 KLT)’를 통해 ‘인재 중심체계’ 강화를 골자로 한 올해의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를 2021년을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내실을 갖추는 해’로 정하고 ‘효율보다는 효과, 성장보다는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변화로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 운영 방식을 '인재 중심'으로 이동시켰다. 이를 위해 기존 구성원들과 새롭게 영입되는 인재에게 전폭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2021년 개발직군(엔지니어),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일괄 2000만원, 1500만원 인상한다.

신입 대졸 초임의 경우 연봉을 6000만원, 5000만원으로 각각 책정해 게임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마련한다. 공개 채용 규모도 수백명 단위로 대폭 확대한다.

또한 이는 최근 ‘IT개발자’ 영입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테인먼트사, 핀테크업체 등까지 디지털 전환에 나서며 IT개발 인재들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고급인재 유출을 막고, 동시에 핵심인재를 영입하는 전략으로 막대한 자본을 푼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또 이날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시니어 PD들이 직접 참여하는 ‘PD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키로 했다. 전문성을 갖춘 PD로 성장시켜 장인정신을 가진 제작자와 함께 경쟁력 있는 게임을 제작하겠다는 방안이다.

또 도전 장려 환경도 조성한다. ‘챌린저스실’을 새롭게 설립한다. 공식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인재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신작 라인업과 신사업 확장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신작 외 신규 IP 발굴 및 제작에도 속도를 낸다. 또한 인도시장, 딥러닝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도전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