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공인회계사회에 안진회계법인 제재 요청
교보생명, 공인회계사회에 안진회계법인 제재 요청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1.02.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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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에 이어 추가 진정…"회칙과 윤리기준 위반"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금융당국에 이어 회계사단체에도 안진회계법인을 제재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교보생명은 검찰의 주요 피고인으로 기소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와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제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베어링 PE·싱가포르투자청 등 컨소시엄 임직원과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교보생명의 가치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허위보고와 부정청탁 관련 공인회계사법을 위반한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다.

교보생명은 이들 회계사가 인증업무를 수행하면서 독립성·신의성실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공인회계사회 회칙과 윤리기준 등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측은 "안진회계법인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의 불법행위로 인한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과 혼란 등 피해가 상당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회사의 안정성과 평판 하락이 초래된 것은 물론, 영업 전반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이 초래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형 보험사로서의 입지는 물론 심각한 경영상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런 피해가 특정 기업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고 판단했다"며 "추가 진정을 통해 회계법인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주주 간 계약을 놓고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 중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안진회계법인이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공모해 행사가격을 부당하게 높게 산정했다며 작년 3월 검찰에 고발했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