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호텔①] 그래비티 판교, 개성 넘치는 콘텐츠 플랫폼
[이달의호텔①] 그래비티 판교, 개성 넘치는 콘텐츠 플랫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2.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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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 세번째 독자브랜드…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증샷으로 화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표방, 엔터테인먼트·액티비티 프로그램 다양
'L자형 소파' 객실공간 효율성 높이고 '호무랑' 등 인기 레스토랑 운영
그래피티 판교 정문.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사진=박성은 기자)
그래피티 판교 정문.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사진=박성은 기자)

조선호텔앤리조트(대표 한채양)의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그래비티 판교)’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해 12월 말 첫 문을 열었다. 레스케이프와 그랜드 조선에 이은 조선호텔의 세 번째 독자 브랜드 호텔이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공식 오픈 전 방문 인증샷을 남겨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래비티(Gravity)는 뜻 그대로 중력이다. 호텔 이름치곤 상당히 추상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호텔 로비와 객실, 라운지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기하학적인 표현과 개성이 묻어남을 알 수 있다. 그래비티 판교는 ‘공중부양(levitation)’과 ‘균형(balance)’이라는 키워드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공간 구성을 핵심으로 했다. 호텔 디자인은 스페인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라자로 로사 비올란(Lazaro Rosa Violan Studio)’이 맡았다. 스페인에서 핫하다고 소문난 호텔과 레스토랑 중에 그의 손을 안 거친 곳이 없을 정도로, 전 세계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공간디자인 크리에이터로 유명하다.

그래비티 판교 객실은 총 306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즈니스 디럭스부터 프리미어 디럭스와 밸리 스위트, 그래비티 스위트로 구분된다. 

전체 객실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비즈니스 디럭스 가격은 10만원대 후반으로 합리적인 편이다. 객실 규모는 25제곱미터(㎡)로 7평 수준이지만, 침대와 소파는 물론 넓은 테이블 등이 갖춰져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특히, 시그니처 L자형 소파 배치와 옷장, 욕실을 각각 분리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객실 내 전반적인 색감 배치는 레드와 그린, 그레이 등을 사용해 세련되면서도 질리지 않는 느낌이다.   

그래비티 판교 객실에서 가장 비중이 큰 '비즈니스 디럭스' 내부. (사진=박성은 기자)
그래비티 판교 객실에서 가장 비중이 큰 '비즈니스 디럭스' 내부. (사진=박성은 기자)
그래비티 판교의 최상위급 객실 '그래비티 스위트'의 거실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그래비티 판교의 최상위급 객실 '그래비티 스위트'의 거실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가장 비싼 객실이자 그래비티 판교에 단 한 곳만 있는 그래비티 스위트는 23평 규모로, 거실과 침실, 욕실로 구분됐다. 별도의 대형 테이블과 칵테일 바(Bar)가 비치된 거실은 소규모 파티를 해도 좋을 만큼 안락함과 여유를 강조했다. 가격은 100만원 선이다. 여럿이서 호캉스를 누릴 경우, 가격 부담은 줄이면서 호텔 최고의 서비스를 충분히 만끽할 만하다.     

전 객실의 침구는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컬렉션과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프레떼’를 적용했다. 최상위 객실인 그래비티 스위트는 시몬스 뷰티레스트 컬렉션 최고급 라인인 블랙 클라쎄 비치로 차별화해, 완벽한 숙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비티 판교에는 일식당 ‘호무랑’과 뷔페 레스토랑 ‘앤디쉬’, 라운지&바 ‘제로비티’ 등 3곳의 F&B(식음시설)가 운영 중이다.

이중 19층의 호무랑은 뛰어난 맛과 서비스로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에겐 유명 맛집으로 이름이 높다. 인기 메뉴는 ‘청어 소바’와 ‘트러플 꿀을 곁들인 치즈두부와 토스트’, ‘호무랑 롤’이다. 가격대는 2만~3만원 초반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호텔 오픈에 맞춰 자체 개발한 호무랑 사케도 꼭 맛봐야할 메뉴다. 낮과 밤 제각기 다른 뷰를 전망할 수 있는 점도 호무랑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연회장 ‘스페이스 볼룸’은 최대 3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GX룸 등 액티비티가 가능한 ‘그래비티 클럽’ 시설도 운영 중이다.  

그래비티 판교의 라운지&바 '제로비티' (사진=박성은 기자)
그래비티 판교의 라운지&바 '제로비티' (사진=박성은 기자)
그래비티 판교 내 실내수영장. (사진=박성은 기자)
그래비티 판교 내 실내수영장. (사진=박성은 기자)

그래비티 판교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지향한다. IT(정보통신) 기업들이 모인 판교의 비즈니스 수요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한 만큼, 지역 주민과 비즈니스 이용객을 위한 여러 체험 콘텐츠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은 그래비티만의 특색이다. 

그래비티 판교는 현재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어느 정도 분위기가 완화되면 ‘그래비티 타임’과 ‘그래비티 트라이브’로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그래비티 타임은 호텔 각 공간에서 분기별로 고유의 테마를 정해, 엔터테인먼트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그래비티 판교에서 좀 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게 호캉스를 누리려면, 조선호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3월31일까지 앱을 내려 받은 소비자 모두에게 조선호텔의 F&B 시설 모두 사용 가능한 5000원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그래비티의 호무랑과 앤디쉬, 제로비티 역시 할인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미니인터뷰/김선희 그래비티 판교 총지배인

"분당·판교의 매력적인 사교 공간이 될 것"

김선희 그래비티 판교 총지배인. (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김선희 그래비티 판교 총지배인. (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그래비티 판교 운영을 총괄하는 김선희 총지배인은 호텔이 지역 주민과 투숙객을 위한 모던 허브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호텔만의 오랜 호스피탈리티(접대) 노하우에 따른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그래비티 트라이브 등 대표 프로그램을 앞세워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래비티 클럽은 데일리 핏과 타바타, 아로마 요가 등의 GX 프로그램은 물론, 아쿠아 액티비티와 같은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을 제안한다”며 “맞춤형 콘텐츠로 분당·판교지역의 매력적인 소셜라이징(사교)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은 시작되지만, 올해에도 당분간 코로나19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배적이다. 그만큼 호텔에겐 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총지배인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활기찬 라이프 쉐어 플랫폼(Life Share Platform)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게 지금의 목표”라며 “지역사회 커뮤니티 기능을 겸비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의 장점을 더욱 발휘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지배인은 마지막으로 “요즘은 호텔 자체를 여행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그래비티는 이런 변화를 반영해 단순한 숙박공간이 아닌, 소비자 니즈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선희 총지배인은 조선호텔앤리조트 최초의 여성 총지배인이다. 2002년 웨스틴 조선 서울에 입사했다. 김 총지배인은 호텔 마케팅과 매출·가격 전략을 결정하는 RM(Revenue Management, 수익경영), 세일즈, 교육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20년차의 호텔리어이자 업계 최고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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