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등 고려해 연내 물가상승률 소폭 상향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치도 기존 수준(올해 3%·2022년 2.5%)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작년 11월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및 지난달과 같은 수준인 3.0%로 유지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작년 3월(연 1.25%→0.75%)과 5월의 '빅컷(연 0.75%→0.5%)' 이후 7·8·10·11월과 지난달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번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작년 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도 0.25∼0.5%p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만, 이날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유가 상승 등을 고려해 이전 1%보다 0.3%p 높아진 1.3%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 1.5%에서 1.4%로 낮췄다.
또, 연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과 점진적인 경기개선 등 영향으로 작년 11월 전망치(1.0%)를 상회하는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짚었다. 주가는 경기회복 기대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함께 영향을 미치면서 상당폭 등락했으며,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견해다.
금통위 관계자는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