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여름 시즌 패션 스타일은 '편안함'
올해 봄여름 시즌 패션 스타일은 '편안함'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2.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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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워크레저·워드로브 웰니스·클래식·믹스앤매치 등 제안
(왼쪽부터) 빈폴레이디스, 구호플러스, 에잇세컨즈, 토리버치의 2021 S/S 컬렉션(이미지=삼성물산 패션부문)
(왼쪽부터) 빈폴레이디스, 구호플러스, 에잇세컨즈, 토리버치의 2021 S/S 컬렉션(이미지=삼성물산 패션부문)

올해 봄여름 시즌에도 홈웨어와 근무·외출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편안함’에 집중된 스타일이 사랑받을 전망이다.

23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해는 더욱 거세지는 애슬레저(athleisure, athletic+leisure) 트렌드에 워크레저(work+leisure)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다.

워크레저는 집콕 패션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일과 여가를 함께 할 수 있는 복장이다. 편안한 캐주얼웨어가 오피스웨어로 재해석된 것이다.

빈폴레이디스는 온라인 전용 라인 ‘그린 빈폴(Green Beanpole)’을 집 안팎에서 두루두루 입기 좋은 편안한 상품들로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후드 집업, 스웨트팬츠에 자전거 로고 볼캡으로 쿨하게 마무리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또 스웨트셔츠, 저지 밴딩 스커트에 로고 버킷햇을 더한 룩도 제안했다.

구호는 미니멀한 감성을 담은 요가웨어와 실용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캐주얼 상품으로 구성된 투마일웨어 캡슐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경량 스트링 크롭 점퍼와 스커트를 조합한 셋업, 핑크 컬러의 스웨트셔츠·조거 팬츠 셋업, 스포티한 감성의 오버사이즈 니트와 와이드 크롭 데님 팬츠를 매치한 스타일링 등도 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트렌치 코트, 테일러드 재킷/팬츠, 셔츠 등 에센셜 아이템이 코로나19 시대, 지속가능성 화두와 맞물려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 옷장을 가볍고 단순하게 정리하고 자신이 보유한 옷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워드로브 웰니스(Wardrobe Wellness)’ 개념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제대로 오래 입을 수 있는 한 벌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추세다.

에센셜 아이템은 기존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춰 한층 유연하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재탄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특히 재킷에 밀려 한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대표적인 클래식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빈폴레이디스는 트렌치 코트를 다양한 컬러, 기장, 소재를 적용해 선보였다. 기본적인 베이지와 네이비, 레드, 아이보리 등 여러 컬러를 활용했으며, 활동성을 강화한 짧은 기장 스타일도 출시했다. 또 B 로고 자카드 포인트를 올오버하거나 에코 레더 소재로 제작하는 등 트렌디한 시도를 했다.

슈트 셋업은 편안한 실루엣이 사랑받으면서 몸에 딱 맞는 핏보다 릴렉스한 분위기의 오버사이즈 핏이 중요해졌다.

구호는 올 블랙 컬러의 울 혼방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와이드 팬츠 셋업을 출시했다. 끌릴 듯한 긴 기장과 풍성한 핏의 팬츠를 스니커즈와 시크하게 매치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무드가 경계 없이 결합,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믹스 앤 매치’ 스타일도 강세다.

셀린느는 2021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 영상에서 시그니처 아이템인 블레이저와 트위드 재킷에 브라톱, 쇼츠, 볼캡을 매치하는 등 젊고 스포티한 믹스 앤 매치 룩을 대거 선보였다.

이 가운데 포멀, 캐주얼, 스포츠, 스트리트 등 이질적인 요소들이 섞여 또 다른 개성 있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이 연출되는 것이 이번 시즌 눈여겨볼 스타일링이다.

구호플러스는 올 봄 시즌 컬렉션을 믹스 앤 매치와 레이어링 스타일로 구성했다. 베이지 체크 재킷에 비대칭 헴라인의 짧은 데님 스커트를 조합하는 등 클래식한 아이템에 젊고 캐주얼한 감성을 더했다.

에잇세컨즈는 키 아이템으로 조거 팬츠를 제안하면서 스웨트셔츠와의 셋업 등의 조합을 연출했다. 또 포멀한 테일러드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를 걸쳐 더욱 색다른 믹스 앤 매치 룩을 제안했다.

올 봄여름에는 뉴트럴 컬러를 중심으로 은은한 파스텔과 경쾌한 밝은 컬러가 주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러운 베이지, 부드러운 라일락, 화사한 옐로우 등이 다채롭게 활용되는 가운데, 자연에서 영감 받은 플라워 프린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밝은 컬러, 여유로운 실루엣, 자연스러운 주름 디테일을 가미한 플라워 프린트 아이템은 우울한 현 상황에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플랜씨는 스위스 알프스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블루, 그린, 옐로우 컬러와 펌킨 플라워, 블루 플라워 등 패턴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펌킨 플라워 프린트 롱 드레스와 맥시 스커트를 대표 상품으로 출시했으며, 블루·블랙 컬러 배색 디자인의 니트 베스트와 레이어링한 룩도 소개했다.

토리버치도 이국적인 분위기의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를 활용한 튜닉 드레스, 블라우스, 스커트 등을 출시했다. 옐로우, 그린, 레드 등 다채로운 컬러로 구성된 꽃무늬가 여성스럽지만, 넉넉한 핏을 적용해 편안함과 실용성을 잃지 않았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도래한 뉴노멀 시대에서 패션은 포멀과 캐주얼, 홈웨어와 오피스웨어 등 TPO의 경계가 무너지고 편안함이 1순위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한 에센셜 아이템이 현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제안되며, 다양한 무드가 섞인 믹스 앤 매치 스타일링과 자연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플라워 프린트 등이 올해 특히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