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눈앞… 전파력·양성률 등 주요 지표 여전히 ‘빨간불’
백신접종 눈앞… 전파력·양성률 등 주요 지표 여전히 ‘빨간불’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2.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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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357명…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
정부, 이르면 26일 거리두기 조정안 확정·발표
23일 오전 광주 남구 소화누리강당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광주 남구 소화누리강당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모의훈련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약 1년1개월 만에 백신접종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감염 재생산지수와 양성률 등 주요 방역 지표는 여전히 위험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6일 다음 달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수칙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5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332명)보다 25명 늘었지만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주말과 휴일을 지나면서 검사건수가 감소한 영향이 주 초반까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 중반부터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최근 주요 방역지표를 보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초 1 미만으로 떨어졌던 감염 재생산지수는 1월 마지막 주(1.24∼30)부터 주별로 0.95→0.96→0.96→1.12를 기록하며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또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도 이달 초 주간 평균 0.97%에서 지난주 1.2%로 높아졌다.

여기에 다가오는 3월 개학과 누적 감염자 100명을 훌쩍 넘긴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세를 키울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2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정부로서는 확진자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등 현행 거리두기 조치가 오는 28일 종료됨에 따라 이후 적용할 조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주말 이전인 26일 조정안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거리두기 조정과 별개로 근본적인 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재 전국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직계가족 모임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조정안에 포함될 지도 주목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오늘(23일)까지는 주말 검사 감소량으로 인한 확진자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면서 “내일(24일)부터는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피(26일)까지 증가 추이가 어느 정도까지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