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더비비고, 가정간편식 시장 구심점 기대
진화한 더비비고, 가정간편식 시장 구심점 기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2.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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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건강' 콘셉트 차세대 HMR 출시 100여일
프리미엄 지향 간편식 세분화 주도, 월평균 매출 4억원
"연내 라인업 확대, 건강간편식 대표 브랜드 될 것"
더비비고 주요 제품. (제공=CJ제일제당)
더비비고 주요 제품.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차세대 가정간편식(HMR) ‘더비비고’는 출시 100여일이 지난 가운데, 소비자에게 건강이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간편식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맛있는 한 끼’의 비비고에서 ‘건강한 한 끼’로 진화한 더비비고는 국내 간편식 시장 성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더비비고는 지난해 11월 ‘건강간편식(Healthy HMR)’을 콘셉트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새로운 시장을 구축 중이다. 

건강간편식은 CJ제일제당이 건강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와 국내외 간편식 트렌드를 반영해 새롭게 개념화한 것이다. 기존의 비비고가 ‘제대로 만들어 맛있는 한식’으로서 집밥을 대체하며 간편식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면, 더비비고는 건강한 식생활을 제안하며 간편식 시장의 새 판을 짜보겠다는 CJ제일제당의 강한 의지가 담긴 브랜드다.
 
더비비고는 건강을 강조한 만큼 국탕찌개를 비롯한 일반적인 간편식과 비교해 나트륨과 콜레스테롤 함량은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은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3년여 간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저나트륨 기반 풍미보존 기술’과 ‘원물 전처리 최적화 기술’이 더비비고의 핵심 경쟁력이다. 즉, 짠맛을 줄이면서도 음식 본연의 맛과 형태, 식감을 그대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시판되는 더비비고 종류는 국물요리 4종과 덮밥소스 4종, 죽 4종 등 총 12종이다. 주 타깃은 소득수준이 높으면서 건강·웰빙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다. 고품질의 식재료와 영양성분을 강조했기 때문에, 가격대는 기존 비비고 동일제품군보다 1.5~2배가량 높게 잡았다. 

어느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더비비고.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더비비고. (사진=박성은 기자)

유통채널도 이에 맞춰 백화점과 프리미엄 온·오프라인 마켓 위주로 한정했다. 실제, 더비비고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온·오프라인몰과 SSG 푸드마켓(도곡·청담점), 마켓컬리와 같은 프리미엄 식품몰, CJ더마켓, 일부 골프장 프로샵 등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기존의 비비고가 양적성장을 통해 간편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면, 더비비고는 프리미엄을 앞세운 니치마켓(Niche market)을 겨냥해 간편식의 세분화를 주도하는 것이 목표다. 

관련 매출은 지난해 11월 론칭 이후 올 2월까지 월평균 4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비비고 국탕찌개 부문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180억원(총 2180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업계는 비비고와 비교할 때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유통판로가 상대적으로 좁고 전에 없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단 점에선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교 상대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매출만으로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간편식 시장 판을 키우고, 새로운 소비층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식품기업도 어느 정도의 소비층이 형성됐다고 판단되면, 건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기 마련”이라며 “이는 간편식 시장의 지속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연내 더비비고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건강간편식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겠단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더비비고의 소비자 반응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라며 “건강간편식 대표 브랜드로서 더비비고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