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긴급 진단] ② 금리에 발목 잡힌 코스피…"동학개미, 조정장 대비해야"
[자산시장 긴급 진단] ② 금리에 발목 잡힌 코스피…"동학개미, 조정장 대비해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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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 금리 지속↑…2월 27bp 급등에 투자심리 위축
현금 비중 확대·백신 효과 큰 선진국 투자 등 리스크 관리 요구
서울시 여의도 한국거래소 내 황소상.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여의도 한국거래소 내 황소상. (사진=신아일보DB)

작년 한국 경제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충격을 버텨내기 위해 몸부림 쳤다. 정부는 바닥으로 떨어진 경기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막대한 지원금을 풀었고, 한국은행은 역대 최저 기준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시중에 풀린 돈은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 자산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높아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뾰족한 바늘이 돼 자산이라는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는 이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자산 시장이 즐길 수 있는 유동성 파티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전문가들과 함께 진단해봤다. <편집자주>

2월 주식시장은 증권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박스권 행보를 보이면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리 상승과 중국 유동성 회수 등 증시에 타격을 주는 신호가 등장하면서 투자심리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조정 장세에 대비해 적절히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대수익률을 낮추돼 선별적인 자산 선택으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7.87p(0.90%) 내린 3079.7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일부터 3000선 후반~3100선 초반을 10번가량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오름세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22일(이하 현지 시각) 전일 대비 2.5bp 오른 1.37%를 기록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 취임 후 1조9000억달러 추가부양책이 현실화되고 인프라·일자리 부양 기조가 예상되면서 이달 들어 27bp가량 급등세를 보인다. 국채발행이 늘면 가격은 내리고 금리는 오른다. 연쇄적으로 은행 대출 등 시중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성장주 중심 투자 매력이 낮아지게 된다.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바이든이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 중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을 국채로 발행할 예정이어서 국채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이 펀더멘털(기업 실적) 대비 앞서나간 현재 주식시장 전반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실물경기 대비 자산가격 격차 해소 가능성을 인지하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최근 아시아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현재 주가가 수준이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 정상화와 성장이 이뤄지는 것이지만, 이전에 키맞추기를 위해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게 될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국 S&P 500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2배 수준으로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이후 가장 고점이다. 장기평균인 16배보다 높다. 연준 자산이 1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미국 5대 기술주(아마존·애플·페이스북·MS·알파벳) 시가총액도 2배가량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126조1520억원으로 전년 동월 1456조8054억원보다 45.9%(669조3466억원) 증가했다. 현재 코스피 선행 12개월 PER(주가수익비율)은 14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해있다. 연초 이후 상승률도 7.17%(2873.47→3079.7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금리 상승 변수가 혼재한 유동성 장세에서는 현금화나 투자자산을 선별해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한 주가가 실적 회복을 확인하며 유동성 회수 위험에 직면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며 "기대수익률 하향 조정, 업종 스타일 전략 변화, 전술적 자산배분으로의 대응 등 전략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저효과와 백신효과로 인한 경제성장률 측면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거나, 최소 1분기 정도는 경기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경기민감 섹터(산업재·소재·경기관련소비재·금융·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전략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 주식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2800선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며 "국내 증시에서 수익을 낸 상황이면 당장 현금화하는 것도 괜찮고, 실물경기 회복 국면에 있는 미국 주식시장이 성장성과 환율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경기 사이클만 보면 지금 주식시장에 진입해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기대 수익률을 높게 잡기보다는 경기 민감섹터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유럽증시나 물가연동채권 등 선별적인 자산배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swift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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